깜짝 퇴진 한덕수 후임 주미대사 누구?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옷을 갈아입음에 따라 후임 주미대사 인선 작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임 주미대사로는 한ㆍ미 동맹의 중요성과 4ㆍ11 총선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얽힌 난맥상을 감안하면 전문 외교관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살필 수 있는 인사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청와대와 외교가에선 한 대사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물로 사공일 무역협회장을 비롯해 불출마를 선언한 박진 새누리당 의원,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등 3명으로 압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김성환 현 외교통상부 장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도 계속해서 주미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시 되는 후보는 사공 회장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해온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현 정부 들어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보, 서울 G20 정상회의준비위원장 등을 거치며 이 대통령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게다가 ‘사공 회장의 연임 포기→한 대사의 무협회장 추대’ 등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사공 회장의 주미대사 낙점에 저울추가 쏠리는 모습이다. 사공 회장도 줄곧 주미대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측근 자리 맞바꾸기 인사’라는 점과 사공 회장이 40년생으로 70살을 넘은 고령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임기 말 측근에 대한 보은(報恩)성 자리 챙기기가 아니냐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사공 회장을 잘 알고 있는 정부의 한 정통 소식통도 17일 “사공 회장이 주미대사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진 의원이 깜짝 기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 의원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고 있는 데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낙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총선에서 공천권을 당에 일임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예상을 깨고 낙점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역시 이 대통령의 곁에 있으면서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