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유모차를 싸게 판다고 속여 수백명을 대상으로 1억여원을 가로챈 쇼핑몰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7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해외 명품 유모차를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입금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을 이용해 1억 1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6일부터 유아 관련 블로그 등에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오픈 이벤트로 120만원 상당의 유모차를 89만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리고 이를 본 주부 B(31)씨 등 모두 308명에게 1억1000여만원을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유아용품 관련 소셜커머스 업체에 광고를 내 소비자를 모집하고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A씨는 동업자 C씨가 현금으로 받은 약 9000만원을 가로채 도망가자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허나 이들은 유모차를 구매할 능력도 없었으며 실제로 해당 유모차를 보유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고가의 명품 유모차를 싸게 사고 싶어하는 아기 엄마들이 많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가로 거래되는 명품에 대한 인터넷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지나치게 가격이 싸거나 현금 결제만 요구하는 사이트에서 물건 거래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