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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벨트, 민주당 5석 대 약진 가능할까
부산 ‘낙동강 벨트’는 이번 총선의 또 다른 승부 지역이다.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앞세운 민주당은 낙동강 전선 5개 지역을 기반으로 총선은 물론, 대선 승리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도 좋다. 지난 총선까지 지역구를 싹쓸이했던 새누리당은 마땅한 대항마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16일 새누리당은 부산 18개 지역구에 모두 98명이 공천을 신청, 5.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평균 3.97대 1보다 높고, 초 강세 지역인 대구와 경북 다음가는 인기다.

그러나 당 내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하다. 겉으로 나타난 숫자와 달리 낙동강 주변에 불고 있는 ‘노풍’을 잠재울만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지역 중진의원, 현역의원 상당수가 불출마 압력 속에서도 공천 신청을 강행한 것도 이런 ‘대안 부재론’에 힘 입은 바가 크다.

반면 민주당의 기세는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전 이사장의 돌풍이 북ㆍ강서을의 문성근 후보는 물론, 조경태 현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낙동강 하구 사하을과 시내 한 복판 진구을의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산 옆 경남 김해 을의 김경수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 평가다.

민주당은 낙동강 일대에 불어닥친 ‘노풍’으로 최대 5석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영남 지역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현 정권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라는 반사이익에만 기대지 않고 수권 대안정당으로 정책을 가지고 승부하겠다”고 낙동강 전투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낙동강 전투에서 5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전체 130석은 물론, 원내 제1 당이라는 총선 승리 고지도 보다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정치 전문가들도 낙동강 주변 민주당의 약진에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센터 소장은 김해 을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15%포인트 높게 나온 여론조사를 근거로 “부산과 경남(PK)지역 민심 변화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앞으로 야권 연대가 성립된다면 새누리당에게는 더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달 초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새누리당 권철현 전 의원을 7.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고, 문성근 후보도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을 9.4%포인트 차로, 김해을 김경수 후보 역시 현역 김태호 의원을 6.9%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최종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새누리당의 반론이다. 문 전 이사장이 출마한 사상구 등 민주당의 강세가 뚜렸한 지역에 새누리당이 경쟁력 높은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선거를 ‘인물 중심’ 구도로 몰고갈 경우, 그 결과는 쉽게 속단하기 힘들다.

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 낙동강 지역을 지역 현안에 밝은 거물급 인사의 대결, 또는 대선까지 겨냥한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만들 경우 5석을 모두 지키던가, 모두 내주는 극단적인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최종 결심만 남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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