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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군단 ’ 300여명 총선 출사표...18대 돌풍 재현할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신청이 16일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예비총선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무소속 변수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전체 지역구 245석 가운데 25석, 10.2% 당선)’ 이 현실화한 데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터진 돈봉투 파문 등으로 기성정치권을 비토하는 무당파 유권자 비율(40%대)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6일 현재 예비 등록을 한 무소속 후보들은 모두 165명으로, 공천 신청이 끝난 새누리당(972명), 민주통합당(165명), 199명이 예비 등록한 통합진보당에 이어 4번 째로 많다.

특히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텃밭들이 격전지로 바뀌면서 시간이 갈수록 당적 이탈자들이 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역시 야권연대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불만세력들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최소 200~300명 이상의 ‘무소속 군단’이 총선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보수여당의 텃밭인 경남지역과 야당표가 몰리는 호남 일대에서 나란히 감지되고 있다.

경남 진주 갑과 을에 각각 출사표를 던진 강갑중, 윤용근 예비 후보는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경남 17개 선거구에서 20여명이 무소속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누리당이 이름만 바꾸었을 뿐 개혁과 쇄신의 성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지역 민심도 상당 수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호남 홀대론’이 확산되고 있는 민주통합당 진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호남은 무소속 돌풍이 일 수 있다” 면서 “그 쪽에서 공천을 못 받거나, 다 싫다는 식으로 나온 사람들 중에 인물론을 앞세워 당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내다봤다.

정태근, 김성식 등 전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무소속 이름표를 달고 지역구 선거운동에 돌입, 전통적으로 거대 양당이 양분한 서울지역에서 무소속 당선인이 등장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태근 의원의 한 측근은 “아직 구도가 잡힌 상황이 아니라 판세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면서도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새 정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그러나 무소속 바람이 결국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 혼란기인 1950~60년대를 제외하면 무소속 당선인은 대개 10석 안팎에 그쳤고, 무소속이 득세했던 지난 14대(1992년. 11.5%)와 18대(2008년) 총선의 경우 공천학살 등 예외적 변수들이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게 반론의 근거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안철수 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 3세력의 전면 부상에 대한 전망이 많이 희석됐다” 면서 “특히 이번 총선에는 예선전(공천)과 본선(선거) 모두 국민의 뜻에 맡기는 방식이어서 무소속 간판으로 어부지리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 이라고 주장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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