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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고객과의 소통이 시스템 성공비결”
키움증권 MTS 개발 주역…노진만 업무개발팀장
‘영웅문S’시장점유율 30% 절대강자로

MTS에 게시판 설치 고객의견 수시반영


“저희는 다른 증권사를 따라하지 않으려 합니다. 모방을 해봐야 그것보다 뛰어난 것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내 먼저 반영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고 지금까지의 성공비결이기도 합니다.”

6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키움증권이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30%로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키움증권의 MTS인 ‘영웅문S’ 개발 주역인 노진만(44·사진) 키움증권 업무개발팀장은 인터뷰 내내 즐거움과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금 저희가 만든 MTS의 유저인터페이스(UI)가 업계에서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들어갔던 개념들을 다른 증권사들이 각사의 HTS에 반영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노 팀장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크게 3가지 배경이 깔려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기반,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통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시스템 개발에 대한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그것이다.

사실 키움증권이 MTS를 처음 내놓은 것은 지난 2010년 10월로 같은 해 상반기에 대형 증권사들이 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작이 빠르지는 않았다. 영웅문S는 노 팀장이 이끄는 업무지원팀이 중심이 돼, 프로그램 기획에만 한 달 반을 거쳐 제작과 테스트까지 총 6개월의 공을 들여 출시됐다.

노 팀장은 “당시 서비스 개시 일정에 떠밀려 급조해서 만든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봐야 중복 개발에 따른 비용만 늘어날테니 처음부터 잘 만들고자 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꼽는 영웅문S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 편의성이다. 원하는 화면을 한 번의 터치로 바로 볼 수 있도록 하는 UI 내비게이션, 다양한 주문 기능 등은 영웅문S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그리고 이런 고객지향적 UI는 고객의 목소리를 수시로 듣고 반영한 결과물이다.

“저희 MTS에는 고객게시판이 들어 있는데, 업계에서 유일합니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통로죠. 이렇게 쌓인 내재 가치는 이제 타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증권 전문 프로그램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그이지만 사실 기술 전문가는 아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증권사에 입사해 영업점 5년과 기획실, 감사팀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이렇게 쌓은 현장지식들은 독창적이고 현장감 있는 증권 거래시스템 개발 기획에 초석이 됐다.

노 팀장은 “아무도 만들어놓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그것이 구현돼 시장에서 반응이 돌아올 때 느끼는 희열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게 제가 웃으면서 야근할 수 있는 이유”라며 시스템 개발 업무를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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