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야권 내에서 유력 경쟁주자로 재부각되자 그의 대표 테마주인 바른손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른손의 주가는 1만300원(14일 종가 기준)으로 안철수연구소(11만1500원)의 11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 한 달간 총 주식 거래대금은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안철수연구소에 총 3조3328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린 한편, 같은 기간 총 1조5957억원의 돈이 바른손의 매매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한 달간 거래대금은 약 7조4905억원이다. 시총 1위 기업의 7분의 1 수준의 돈이 바른손으로 몰린 셈이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거래대금 순위를 보더라도 바른손은 삼성SDI 호남석유 S-Oil 등을 제치고 19위를 기록했다.
주가도 안철수연구소는 같은 기간 20.8%(2만9400원) 하락한 데 반해 바른손은 7175원 올라 3배가량 폭등했다. 최근 소액공모제의 허점을 이용,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단순거래량은 바른손이 안철수연구소를 훨씬 앞질렀다. 한 달 동안 바른손은 약 2억4292만주가 사고 팔린 데 비해 안철수연구소는 그의 10분의 1 수준인 약 2676만주가 매매됐다. 바른손은 과거 문 이사장이 일한 로펌(법무법인 부산)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이라는 소문을 기점으로 테마주에 편입됐다.
이에 질세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와 EG의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각각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아가방컴퍼니와 EG로 각각 총 1조3223억원과 1조2378억원의 돈이 몰렸다. 박 비대위원장의 두 종목을 합치면 바른손을 능가한다. 아가방컴퍼니의 거래량도 약 7884만주로 안철수연구소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EG도 약 1886만주가 거래됐다.
한편 15일 안철수연구소는 창업자인 안 원장의 이름을 뺀 ‘안랩(AhnLab)’을 새 회사명으로 사용키로 했다.
서경원 기자/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