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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바라기’ EU…결국 빈손으로…
정상회담서 지원 합의 실패

“해결노력”기존입장 재확인


중국의 지원을 기대했던 유럽연합(EU)이 결국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제14차 중-EU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유럽 재정지원, 이란ㆍ시리아 문제 등 중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유럽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참여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면서 “유럽 재정문제 지원을 위한 긴급구제자금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다시 한번 유럽 지원을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알맹이가 빠지면서 중국이 일종의 립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EU는 유로존 구제금융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자금 출연을 중국 측에 꾸준히 요청해왔다. 중국 정부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정도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역시 EU로부터 시장지위 인정과 무기 금수 조치 해제에 대한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EU의 헤르만 반 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이 중대한 순간에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EU와 미국 등 서방이 요구한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 채택이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것을 에둘러 비판하고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 동참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시리아 정부를 포함해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것이며, 시리아의 운명은 그 국민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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