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손문권 PD 유서 “미안하다” 짧은 한 마디
임성한 작가 남편 손문권 PD, 결혼기념일에 자살
경찰 “CCTV에 자살 장면 찍혀”

인기 드라마작가 임성한의 남편인 손문권 프로듀서(PD)가 지난달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손 PD의 사망일이 결혼 기념일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드라마 ‘아현동 마님(MBC)’과 ‘보석비빔밥(MBC)’, ‘신기생뎐(SBS)’을 연출했던 손문권 PD가 자신의 결혼기념일인 지난달 21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손 PD가 자살한 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아내 임성한 작가였다. 손PD가 목을 맨 사실을 안 직후 임 작가는 평소 친분이 있던 모PD에게 연락을 했다. 이후 새벽 2시께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

일산경찰서 측은 “22일 새벽 2시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처음 발견한 임 작가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집안 곳곳에 설치된 7, 8개의 CCTV에 손 PD가 귀가 직후 스스로 목을 매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어 자살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손 PD가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 앞으로 ‘미안하다’는 내용의 짧은 유서가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 측이 밝힌 사망 원인은 가정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다.

손 PD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통해 방송가에 이름을 알렸다. ‘하늘이시여’를 통해 손 PD와 임 작가는 조연출과 작가로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인 2007년 1월 2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임 작가는 초혼이었고 손 PD는 재혼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등 내리 세 작품에서 작가와 연출자로 호흡을 맞췄다.

한편 손 PD의 자살 사실이 가족을 제외한 지인들에게 20여일 가까이 알려지지 못한 데는 임 작가가 극도로 자살설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임 작가는 손 PD의 부모를 제외한 가족들에게도 사인을 자살이 아닌 심장마비로 전하는가 하면 방송가 관계자들에게도 일체의 소식을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 파견된 경찰들에게도 손 PD의 직업을 무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김지윤 기자〉j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