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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공룡 3D ‘점박이’ 돌풍
개봉 3주만에 80만 돌파韓애니·3D 역대 흥행 2위美·유럽 등 33개국 수출출판·완구·테마파크속편제작·중국 진출 등수백억대 경제효과 기대
개봉 3주만에 80만 돌파

韓애니·3D 역대 흥행 2위

美·유럽 등 33개국 수출


출판·완구·테마파크

속편제작·중국 진출 등

수백억대 경제효과 기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감독 한상호)의 메인 제작사인 드림써치 이창훈 대표는 지난해 막바지 제작비를 구하지 못해 애가 달았다. ‘점박이’를 만드는 비용을 30억원 내외에서 충당할 예정이었으나 ‘아바타’를 경험한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3D 완성도를 높이느라 순제작비가 68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때 마침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 역대 최고 흥행기록(220만명)을 세웠고 고개를 돌렸던 투자자들이 팔짱을 풀고 계좌를 열었다.

이 대표는 “한국 애니의 역사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표 콘텐츠는 없었는데 (기술적ㆍ대중적) 기반은 충분히 무르익었다”며 “드라마와 영화, K팝에 이어 한국 애니도 산업적인 비약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점박이’는 개봉 3주 만인 12일까지 80만명을 돌파하며 단숨에 한국 애니와 3D영화 부문에서 각각 역대 2위에 올랐다. 불과 반년여 사이에 연이은 ‘마당 암탉’과 ‘점박이’의 선전은 뽀로로, 뿌까, 코코몽 등 캐릭터산업과 TV 애니 분야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한국 애니의 부흥을 알리는 청신호다. 

‘점박이’는 지난 2008년 EBS에서 방영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다큐 ‘한반도의 공룡’을 모태로 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와 로봇, 그리고 공룡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거치는 놀이 아이템”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토종 공룡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점박이’의 파괴력은 국내 극장 매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 소스 멀티 유스’와 ‘에듀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출판과 완구, 교육자료뿐 아니라 전시, 공연까지 아우른다. ‘한반도의 공룡’은 미국, 유럽 등지에 한국 다큐로는 역대 최고가에 팔렸고, 그림책은 70만부가 판매됐으며 전시탐험전엔 40만명이 몰렸다. 그러다 보니 애니 ‘점박이’의 부가 판권을 따려는 출판사들의 경쟁이 이어졌고, 최근 메이저 출판사인 웅진(주니어)이 3D 그림책과 어린이용 교육서적, 퍼즐 등을 내놓았다. 실물 크기의 (로봇) 공룡이 무대에 등장하는 공연도 기획  중이다. 글로벌 콘텐츠로도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이미 ‘점박이’는 세계 33개국에 수출됐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테마 파크 건립이 목표”라고 말했다.

속편 제작과 중국 시장 진출도 주목된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선 중국 관계자들이 3D와 CG, 캐릭터의 완성도에 혀를 내두르며 ‘점박이2’에 투자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를 협의하기 위해 다음달 방중한다. ‘점박이2’는 중국 로케이션에 한ㆍ중 합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극장과 상품판매, 해외 수출을 포함한 ‘점박이’의 개봉 기준 단기 예상 매출은 최소 140억원 규모다. 하지만 공연, 완구, 속편 제작 등을 반영한 장기적인 경제효과는 수백억원을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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