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아델의 시대’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델이 그래미의 새로운 여왕으로 태어났다.

아델은 12일(현지시각) 오후 8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진행된 제5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히트 싱글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을 통해 세계 팝시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 곡으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했고, 썸원 라이크 유‘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두 앨범이 수록된 21을 통해 아델은 ’올해의 앨범‘상과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상을 받았고 거기에 ’최우수 단편 뮤직비디오‘ 상까지 수상했다.

갓 스물셋이 된 영국의 여가수가 세운 그래미의 기록은 특별했다. 특히 주요 부문인 앨범, 노래, 레코드상 등의 3개 부문을 모두 휩쓸기는 아델의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였다.

아델의 뒤를 잇는 최다 수상자는 푸 파이터스였다. 록밴드 푸 파이터스는 싱글 ’워크(Walk)‘로 ’최우수 록 퍼포먼스‘상과 ’최우수 록 송‘상을, ’화이트 리모(White Limo)‘로 ’최우수 하드록/메탈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또 이 노래들이 수록된 앨범 ’웨이스팅 라이트(Wasting Light)‘를 통해 ’최우수 록 앨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뒤는 카니예 웨스트였다. 무려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카니예 웨스트는 리아나 등과 함께 부른 ’올 오브 더 라이츠(All Of The Lights)‘로 ’최우수 랩 협업‘상과 ’최우수 랩 송‘상을, 이 곡이 수록된 앨범 ’마이 뷰티풀 다크 트위스티드 판타지(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로 ’최우수 랩 앨범‘상을 거머쥐었다.

최우수 랩 퍼포먼스 상도 카니예 웨스트에게 돌아갔다. 제이지와 함께 부른 ’오티스(Otis)‘로였다. 하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지난 2011년이 발굴한 최고의 신인은 포크록 가수 본 아이버(Bon Iver)였다. 본 아이버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던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상을 받았다.

한국인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 코리아 대표는 한국인 최초로 최고 기술상(Best Engineered Album, Classical) 부문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날 세상을 떠난 영원한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추모 공연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엘엘 쿨 제이는 “영원히 휘트니 휴스턴을 기억할 것”이라는 말로 추모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스티비 원더도 휘트니 휴스턴을 애도했다. 또 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시상식 중반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ll Always Love You)’를 열창하며 고인을 기렸다.

지난 1958년 처음 개최된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 최고 인기와 권위를 인정받으며 대중음악계의 아카데미상으로까지 불리는 시상식이다.

다음은 그외 주요 시상 내역.

▶최우수 팝 인스트러멘털 앨범 = ‘더 로드 프롬 멤피스(The Road From Memphis)’(부커 티 존스)

▶최우수 댄스 레코딩 = ‘스케리 몬스터스 앤드 나이스 스프라이트스(Scary Monsters and Nice Sprites)’(스크릴렉스)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 = ’스케리 몬스터스 앤드 나이스 스프라이트스(스크릴렉스)

▶최우수 알앤비(R&B) 퍼포먼스 = ‘이즈 디스 러브(Is This Love)’(코린 베일리 래)

▶최우수 트레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 ‘풀 포 유(Fool For You)’(씨 로 그린 & 멜라니 피오나)

▶최우수 알앤비 송 = ‘풀 포 유’(씨 로 그린 등)

▶최우수 알앤비 앨범 = ‘F.A.M.E’(크리스 브라운)

▶최우수 컨트리 솔로 퍼포먼스 = ‘민(Mean)’(테일러 스위프트)

▶최우수 컨트리 송 = ‘민’(테일러 스위프트)

▶최우수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 = ‘바튼 할로(Barton Hollow)’(더 시빌 워스)

▶최우수 컨트리 앨범 = ‘오운 더 나이트(Own The Night)’(레이디 앤티벨럼)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 = ‘왓츠 잇 올 어바웃(What’s It All About)‘(팻 메스니)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