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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고비 넘긴 그리스…앞길 첩첩산중
그리스 의회 긴축안 통과…15일 유로존회의서 2차 구제금융 최종 확정
20일 145억유로 국채 만기
2차 구제금융 없인 ‘디폴트’

의회 “더 물러설곳 없다”
반발 여론 무릅쓰고 수용

獨 입장변화 2차구제안 관건
민간채권단 국채교환도 주시


12일(현지시간) 그리스 긴축안의 의회 통과로 디폴트 직전에 내몰렸던 그리스 위기는 한숨 돌리게 됐다. 이제 공은 다시 유로존으로 넘어왔다. 특히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방식과 증액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리스 한 고비는 넘겼다=그리스 의회가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한 2차 구제금융 협정과 채무조정 양해각서(MOU) 승인안에 따르면 올해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규모인 33억유로를 포함해 2015년까지 모두 130억유로를 줄인다는 목표다. 의회는 이를 위해 유로존ㆍ국제통화기금이 요구한 최저임금 22% 삭감과 연금 삭감, 공무원 연내 1만5000명 감원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은 지난 8일 2차 구제금융을 위한 추가 조건으로 그리스에 3억2500만유로의 추가 긴축, 긴축안의 의회 비준과 함께 오는 4월 조기 총선 결과와는 상관없이 긴축안 이행을 위한 주요 정당 당수의 서면 확약을 요구했다. 이날 의회 합의는 이 같은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일단 그리스가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한 고비는 넘어섰다는 평가다.

그리스 의회가 거센 반발 여론을 무릅쓰고 이 같은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한 것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그리스는 당장 다음달 20일 ‘발등의 불’인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어 2차 구제금융 없이는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없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날 표결에 앞서 과도정부를 구성한 주요 정당인 사회당과 중도우파 신민당 당수는 이 같은 파산 위험을 경고하면서 긴축안의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긴축안은 유로존 내 그리스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반대로 거부 시 맞을) 파산은 통제할 수 없는 경제적 대혼돈과 사회적 폭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스 ‘운명의 3일’=이제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지급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판가름나게 된다. 여기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방식과 함께 기존 2차 구제금융 자금을 150억유로가량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긴축 목표 달성에 번번이 실패한 그리스를 불신해왔던 독일 등이 입장 변화를 보일지가 2차 구제금융안 최종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또 한 축인 민간채권단 국채교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 정부는 17일까지 정부 부채 1000억유로를 덜어내는 민간채권단과의 국채교환 절차를 공식 시작해 다음달 5일까지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약 70%의 손실률을 적용,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에 대해 30년 만기 장기채권 700억유로와 300억유로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그리스 정부가 긴축이행 과정에서 반대 여론을 어떻게 달래느냐도 과제다. 12일 아테네에서는 10만여명의 시위 인파가 몰리면서 방화 등 폭력사태로 이어져 최소 8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화 기자> /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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