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위험이 큰 외화 단기차입을 대거 중장기차입으로 대체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국내 은행의 외화 중장기차입 차환율이 382.2%로 지난해 말 174.4%에 비해 두 배 넘게 높아졌다고 12일 밝혔다. 단기차입 차환율은 90.3%로 지난해 말 120.3%에서 다소 하락했다.
차환율은 신규 차입액을 만기 도래액으로 나눈 비율로 차환율이 100%를 넘으면 만기가 돌아온 것보다 새로 차입한 금액이 많다는 뜻이다.
금감원 외환감독국 지영오 팀장은 “대외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중장기물에서 대규모 순차입을 기록했다”며 “확보한 중장기 자금으로 만기가 돌아온 단기 자금을 갚아 단기차입 차환율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단기차입을 많이 갚아 차입 가산금리는 32.7bp(1bp=0.01%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대신 중장기차입을 늘린 결과 5년물의 가산금리는 267bp로 27bp 상승했다.
외환건전성 지표는 모두 감독 지도기준을 웃돌았다. 특히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이 104.9%로 유동화 가중치를 적용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 팀장은 “유럽위기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차입 여건이 개선됐고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도 좋다”며 “위기가 오래갈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