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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의 악마는 나 자신” 이라던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 지다
미국 팝음악의 슈퍼스타인 휘트니 휴스턴이 지난 11일 4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홍보담당자인 크리스틴 포스터는 12일 이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사인과 임종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휘트니 휴스턴은 생전 수차례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미국 대중음악계 최대의 축제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타계해 전세계 음악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강렬한 호소력의 목소리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휘트니 휴스턴은 1980년대 중반 데뷔해 1990년대말까지 미국 팝음악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세계에서 음반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여가수로 등극했다. 흑인음악과 성가에 뿌리를 뒀지만 보편적인 정서와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팝으로 세대와 인종, 국적을 초월해 폭넓고 두터운 팬층을 거느렸다. 1992년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에선 배우로도 출연해 스크린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며 직접 부른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는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휘트니 휴스턴은 패셔니스타와 섹스 어필 이미지로 여성 아티스트의 아이콘으로서도 위상도 20년 가까운 전성기 시절 내내 지켜갔다.

휘트니 휴스턴은 데뷔앨범부터 미국 팝음악의 전설적인 기록을 써나갔다. 1985년 1집음반인 ‘휘트니 휴스턴’은 미국내 1300만장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2500만장이 팔려 솔로 여가수의 데뷔앨범으로는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타계까지 총 6장의 정규 음반과 3장의 사운드 트랙 음반을 발매했으며 총 1억7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2010년까지 총 415번의 음악상을 수상해 여성 아티스트로 부문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최우수 여성 R&B 보컬상과 여성 팝보컬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상 등 그래미상만 6회 수상했으며 빌보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수많은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휘트니 휴스턴은 어린 시절부터 대모인 아레사 프랭클린과 어머니 씨시 휴스턴 등 소울 뮤지션들의 공연과 노래 속에서 자라났으며 10대 시절 교회의 성가대에 참여하면서 빛나는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팝음악계의 ‘골든 걸’로서의 삶은 말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1992년 바비 브라운과의 첫 결혼은 15년만인 지난 2007년 이혼으로 종지부를 찍었고, 이후 음주와 마약 중독 등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휘트니 휴스턴은 생전 코카인과 마리화나, 수면제 등의 복용 사실을 고백했으며 이같은 약물 중독은 결국 쉬고 거친 목소리로 후유증을 남겼으며 특유의 미성과 고음은 더이상 회복하지 못해 음반 판매는 곤두박질쳤다. 전성기의 미모가 무색하게 엉망이 돼 버린 몸매와 외모도 대중의 외면과 몰락에 불을 지폈다. 휘트니 휴스턴은 지난 2002년 A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삶의 가장 큰 악마는 내 자신”이라며 “나는 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인 동시에 최악의 적”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은 크리스티나 아귈레라부터 머라이어 캐리에 이르기까지 후배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과 삶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팝음악계에 신이 내린 목소리의 유산을 남겼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타계에 이어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으로 미국 대중음악은 한 시대의 목소리를 몇 년 사이 연이어 잃게 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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