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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충무로 블루칩’ 고아라, ‘옥림이’를 벗고 ‘날개’를 달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아역출신 연기자는 깜찍한 외모와 당돌한 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만 성인이 된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기와 부족한 개성으로 가장 먼저 잊혀지기도 한다. 고아라는 이 같은 관념을 깨고 영화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와 ‘파파’(감독 한지승)로 2012년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물론 고아라에게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그는 ‘눈꽃’(2006) ‘누구세요?’(2008) ‘맨땅에 헤딩’(2009) 등 다양한 작품으로 변신을 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고아라는 ‘페이스 메이커’, ‘파파’를 통해 ‘반올림’의 옥림이로 굳혀진 이미지를 깨고, 녹록치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고아라는 똑 부러지게 자신의 행보를 밝혔다.




-충무로, 배우 고아라의 제 2의 성장

고아라는 ‘페이스 메이커’와 ‘파파’를 통해 안성기, 김명민, 박용우 등 소위 ‘충무로 거물급’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배우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배우로서 제 2의 성장기를 거쳤다.

“너무나 배울게 많았어요. 배우의 삶에 있어 영화 현장은 자극과 배움의 터라는 것을 알게 됐죠. 저에게 대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은 배움의 연속이었죠”

그는 베테랑 배우 안성기에게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성기 선배님께서 과거의 영화 촬영현장과 연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경청 이상의 많은 가르침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죠”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만족보다는 모든 공을 선배들의 공으로 돌리는 고아라. 그는 자신의 길에 있어서만큼은 확고했고, 특정 배우를 롤모델로 삼지도 않았다.

“롤모델이요? 딱히 어느 선배님으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특정한 한 인물을 롤모델로 삼고 싶지는 않아요. 항상 연기하는 모든 선배님들을 본받으려고 노력하죠”




-‘파파’,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한 기회

‘파파’에서 그는 출중한 노래실력을 겸비한 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미모를 겸비한 장대높이 뛰기 선수로 활약하더니 이번에는 춤과 노래에 뛰어난 가수의 꿈을 지닌 인물로 분했다. 고아라는 두 작품에서 각기 다른 연기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고,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어팔했다.

그의 일부 팬들은 ‘파파’를 ‘고아라의 대향연’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고아라의 매력이 빛나는 것일 터. 하지만 고아라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영광을 작품에게 돌렸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죠. 이번 영화는 관객들에게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어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오게 된다면 지금과는 또 다르게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용우는 올해 고아라, 한지승 감독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직접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파파’의 촬영장 분위기가 훈훈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는 완전 패밀리에요. 안 그래도 밴드를 하자는 이야기가 있어서 시간이 되면 꼭 저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했죠. 그새 작업을 하신 건지 몇일 전 어떤 노래가 문자로 왔더라고요.(웃음) 하지만 3월에 복학할 예정이라 밴드 연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소박하고 털털한 배우, 가족과 ‘길’을 말하다

그동안 예쁜 이미지로만 각인됐던 고아라는 ‘페이스 메이커’, ‘파파’ 속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털털하고 진솔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분한다. 그의 실제 성격 역시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제 성격을 단정지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주변에서 제 털털한 모습을 보고는 많이 놀라긴 하더라고요. 또 값비싼 음식보다는 청국장, 순대국 등을 좋아해요. 먹는 것조차도 소탈한 편이죠. (웃음)”

소박하고 털털한 고아라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은 세심하고 특별했다. ‘파파’ 촬영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미국에서 지내게 된 그는 가족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꼈고, 남모를 향수에 젖기도 했다.

“가족은 정말 든든한 존재죠. 이렇다 할 특별한 사연은 없지만,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남동생이 많이 그리웠어요.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니, 많이 외롭더라고요”



깎듯하고 겸손한 태도, 또박또박한 의사 전달 표현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듯 고아라는 공군인 아버지, 문학선생님 어머니를 통해 철저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연기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며 웃어 보였다.

“제가 취미로 그림 그리는 것,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게 아무래도 어머니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 같아요. 어머니가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삶’을 통들어서 도움을 많이 주고 계시죠”

아역 배우에서 어느 덧 성인연기자로 힘찬 도약을 시작한 고아라. “퓨전사극, 전통 사극 등 여러 가지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며 오로지 연기에 대한 열정만을 내비친 그에게서 끝이 없는 긴 여정을 시작한 배우의 길을 엿볼 수 있었다. 2012년, 그의 열정이 담긴 메아리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슈팀 양지원기자 hee@ 
사진 김효범 작가(로드포토스튜디오) hyobeo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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