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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방 ‘무신’, 스케일은 ’굿’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최근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 퓨전사극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MBC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정통사극 ‘무신’이 2월 11일 첫 방송됐다.

하지만 첫방송 결과 ’무신’은 엄청난 스케일은 인정할만했지만 아쉬움 부분도 더러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아쉬움이란 앞이 보이는 스토리전개와 공영방송이 펼치는 주말밤 안방극장 드라마로는 다소 폭력과잉이었다는 것이다..

이미 드라마에 대한 홍보가 철저히 이뤄져서 ’스토리가 머리에 들어왔다’고도 볼수 있지만 앞이 휜히 보이는 평이한 드라마 전개는 다양한 소재와 극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끌었던 이전 사극들의’높은 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물론 아직 드라마가 초창기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꺼리기는 한번 떠난 시청자의 마음은 쉽게 되돌수 없다는 점을 드라마 관계자들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주인공이 노예에서 최고 권력자로 성장해가는 드라마는 이미 ’대조영’이 있었고, 나아가 주인공이 큰 어려움을 뚫고 최고가 되는 스토리 또한 ’주몽’ ’바람의 나라’ ’광개토대왕’ 등 대부분의 대하역사 드라마가 안고가는 ’불변의 소재’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엄청난 물량공세나, 앞이 내다보이는 스토리보다는 다양한 극적 설정과 예상을 깨는 전략과 인과관계 등이었다.

첫 날 방송된 ’무신’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곳곳에 배있다. 다소 섣부른 주인공들의 연기톤은 아직 시청자들의 눈에 익지 않아서 라고도 할수 있지만 주인공 김주혁에게는 ’대조영’의 최수종, ’주몽’의 송일국이 갖고있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해 보였다. 선량한 눈빛에선 끈기와 집념이 없어보였고, 평범한 톤의 대사에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온 가족들이 함께하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보여지기는 너무 자극적인 장면도 서넛 보였다. 첫방송인 만큼 뭔가 임펙트를 주고 싶어하는 관계자들의 마음은 이해가지만 잔인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한 것은 큰 아쉬움이 아닐수 없었다. 반란을 일으킨 승군들을 향해 잔인하게 응징을 가하는 최충헌(주현 분) 군대의 모습이 그것.

화살과 창에 몸이 꿰뚫리는 모습, 휘두른 칼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 쓰러진 사람을 질질 끌고 가는 모습 등은 늦지 않은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었다. 그런가하면 부락민들과 승려들을 반란의 무리라고 규정짓고 무차별적인 구타와 살육을 벌이는 군사들의 잔인한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승려들을 매달아 놓고 구타를 가하는 모습과 달군 숯에 발을 지지는 장면은 도를 넘은 리얼리티였다.

MBC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무신’. 혹시 엄청난 물량공세속에서도 큰 힘 한번 못쓰고 쓸쓸하게 퇴장한 강제규 감독 영화 ’마이웨이’가 자꾸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대목같다.

이슈팀 황용희기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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