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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서장 폭력근절 연설하던날…중학생들은 보란듯 ‘돈셔틀’ 협박
한달전 폭행사고 그 학교서 또…
선배가 후배에게 돈을 빼앗고 폭행을 휘두른 사건으로 가해 학생이 구속되기까지 했던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사건 발생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같은 유형의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심지어 피해 학생은 한 달 전 발생 사건의 피해자로, 당시 일진회 소속 선배들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헤럴드경제 1월 6ㆍ9일자 참조>

특히 폭력이 발생한 당일 관할 경찰서장은 개학식에 참석해 ‘학교폭력 근절’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소재 모 중학교 3학년으로 지난 8일 졸업한 A(15) 군은 개학일인 지난 7일 후배인 B(13) 군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

▶관련기사 10ㆍ11면

A 군은 이날 개학식이 끝난 낮 12시30분께 학교 밖으로 B군 등 1학년 학생 4명을 불러내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B 군은 이미 방학 전 A 군이 “3만원을 내놓으라”며 협박을 한 것에 겁을 먹고 2만5000원을 상납했으며, 이날 A 군의 협박으로 또다시 5000원을 빼앗겼다. 지난해부터 B군이 2~3학년 선배들에게 빼앗긴 돈은 10만원이 넘는다. 피해 학생 측은 A 군을 공갈협박 및 금품갈취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B 군의 부모는 지난달 사건 당시 피의자를 체포했던 합정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A 군을 신고했고, 강남경찰서 산하 역삼지구대로 옮긴 이 경찰관은 마포구에서 A 군을 임의동행했다.

당시 마포경찰서는 ‘일진회를 완전히 해체하고 가해자들이 학교를 떠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 학교 2~3학년 학생 10여명을 조사했지만, A 군은 당시 조사대상에서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중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교감은 “개학식 날 금품갈취 사건이 발생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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