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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많이 번 대기업 배당 더 짜졌다…통신ㆍ가스 전통고배당주는 이름값 톡톡
돈 많이 번 수출 대기업들이 현금배당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돈을 덜 번 통신, 가스업체는 전통적인 고배당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주가가 많이 오른 수출 대기업은 시세차익으로, 주가가 부진한 내수주들은 배당으로 주주들을 챙기는 모습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들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진양산업이다. 주당 배당금을 200원으로 결정한 진양산업은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9.64%에 달한다. 관계사인 진양폴리 역시 주당 배당금 150원, 배당수익률 9.49%를 기록했다. 진양산업은 최근 2년간 7%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엔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 지난해 순이익이 38억7000만원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2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배당성향이 52%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어느 정도를 주는 지다. 최대주주인 진양홀딩스의 지분율이 41.88%며, 머스트투자자문이 8. 33%를 보유중이다.

삼화페인트(배당수익률 6.81%)와 율촌화학(6.16%), KT(6.13%), 인천도시가스(6.10%), 예스코(5.95%), 에스피지(5.59%), 부산가스(5.38%), 진도(5.22%), 백광소재(5.15%) 등도 지난해 말에만 투자했다면 한달만에 은행 정기예금보다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KT는 당초 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주당 20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하면 한전KPS가 최고다. 2011년 주당 배당금은 1620원으로 총 배당금액은 729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1046억원임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69.7%다. 전년도 배당성향 50%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김승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의 경우 발전설비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투자 매력도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뽐내던 대기업들의 배당은 아주 짜다. 배당수익률이야 원래부터 별로였지만 전년 대비 배당성향도 일제히 낮아졌다. 배당보다는 투자 등을 위한 내부유보에 쓰므로써 향후 주가상승을 통한 시세차익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배당성향이 크게 낮아진 데서는 올 해 어려워질 영업환경에 대비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에 주당 5000원을 배당키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7521억원이다. 순이익의 6.02%만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면서 전년도 배당성향 11.31%를 크게 밑돌았다. 배당수익률도 0.46%에 그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도 배당성향이 5%선으로 낮아졌다. 현대차의 주당배당금은 175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0.79%다. 대기업 중에서는 LG화학만 배당성향이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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