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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좋고 물좋은 양평 수미마을 빙어낚시·연날리기·찐빵 만들기 등 즐길거리 천국…자녀와 떠나는 따뜻한 겨울여행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 그렇다면, 백번 보는 것보다 더 나은 건? 고민할 것도 없이 직접 해보는 일. 입춘도 지났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슬슬 풀자. 엄마ㆍ아빠 어린시절, 혹은 할아버지ㆍ할머니의 추억속으로 빠져본다. 추워서 코끝이 빨개져도 모를 아이들도 데려가자. 친환경 농산물로 건강도 지키고, 추억의 먹거리와 놀거리로 온가족이 즐겁다. 양평 수미마을에서 마지막 겨울 추위를 녹인다.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보고, 얼마나 재밌는지 참여해보자. 온몸으로 부딪히는 체험 여행이다. 

▶덜커덩 덜커덩, 너 트랙터 타봤니?= 상수원 보호지역인 양평엔 물과 공기를 오염시킬 공장이 없다. 자연스럽게 친환경 농업이 발달할 수 있었을 터. 안전한 먹을거리의 고장으로 유명한 양평에 위치한 수미마을(단월면 봉상리)엔 이름과는 달리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흑천이다. 


이 흑천은 수미마을 사람들의 놀이터다. 놀이터의 이동수단은 트랙터. 나무의자가 놓인 트랙터를 타고 하천을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름엔 천렵과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엔 달고나 찐빵, 군밤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아이들을 실은 트랙터는 마을을 한 바퀴 돌아 건너편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덜컹거리는 트랙터가 싫은 아이들에겐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게 하자.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며 건너는 하천은 따뜻한 겨울추억 한겹을 더 쌓게 한다.

▶빙어낚시 하다 뜨끈한 어묵 한꼬치= 양평은 빙어낚시축제가 한창이다. 얼음 위에서 썰매도 타고 낚시도 한다. 장소는 백동저수지로 수미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갓 잡은 빙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TV 속 장면을 보며, 매년 겨울 입맛만 다시던 사람들은 얼음이 녹기 전에 양평으로 가자. 

겨울 체험 중에 빙어낚시만큼 간단한 것도 없다. 미리 뚫어 놓은 얼음구멍에 미끼를 끼운 낚싯대를 드리우고 일정한 속도로 아래위로 당겼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낚시법은 간단하지만 빙어를 잡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낚싯줄을 올려보면 미끼가 사라진 허전한 낚싯바늘과 마주하는 게 태반. 이럴 땐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빙어가 많이 잡히는 ‘숨겨진 명당’을 찾는 것도 요령이다. 


빈 바늘에 낚시가 지루해질 즈음, 마을에서 준비한 따끈한 어묵이 제공된다. 어묵 한 꼬치와 따끈한 국물로 지루한 마음과 추위를 잊는다. 빙어얼음낚시는 이달 19일까지다. 서두르는 게 좋다.

▶잔치국수에 빙어튀김, 배 부른 아이들은 연날리기= 빙어낚시 후엔 마을로 돌아가 점심식사를 한다. 주력 메뉴는 잔치국수에 빙어튀김. 낚시에서 손맛을 못 누렸어도, 입맛은 누릴 수 있다. 바삭바삭한 빙어튀김은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또 마을에서는 찐빵 만들기,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밤 구워 먹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찐빵 만들기 때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마음껏 발휘되는 시간이니, 먹을거리로 장난친다고 너무 나무라지 말자. 비행기, 곰, 핫도그, 눈사람 등 다양한 모양의 찐빵에 아이들의 이름을 새겨 넣고, 즉석에서 쪄낸다.


수미마을엔 밤나무가 많은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길가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모두 밤나무다. 밤 구워먹기 체험에 사용되는 밤도 모두 이 마을에서 수확한 것. 모닥불 위에 철망 바구니를 얹고, 그 안에 칼집을 넣은 밤을 넣어 타지 않도록 잘 흔들어준다. 5분 후, 잘 구워진 밤이 바구니에 쏟아지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이 바빠진다.

친환경 먹을거리로 배가 부른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을 날린다. 연날리기 덕에 활동이 부족한 겨울에 아이들을 뛰어놀게 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따라 연을 날리느라 달리고, 바람이 없으면 연을 띄우느라 더 세게 달린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ㆍ양평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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