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러시아판 ‘파워블로그’ 사건..“블로거에 돈주고 푸틴 지지 글 남기도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옹호하는 청년단체 ‘나시(우리라는 뜻)’가 인터넷 블로그 등에 푸틴 찬양 글을 올리는 조직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나시는 특히 푸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인터넷에 게재되면 수백개의 댓글을 달도록 블로거들에게 지시하면서 자금지원도 한 증거가 나와 파문이 일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과 가까운 정치인 바실리 야케멘코가 나시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이 조직의 대변인과 복수의 활동가 사이에 오고 간 e메일을 통해 나시가 노골적으로 푸틴을 밀어주려는 ‘꼼수’를 부린 정황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 e메일을 러시아의 한 해커집단이 확보했다고 전했다.

2010년 11월~2011년 12월 사이에 송ㆍ수신된 e메일에 따르면 나시는 반(反) 푸틴 진영 인사들에 대한 인터넷 비난 글 게재 및 댓글 공격을 했다. 가디언은 나시가 반 정부 사이트에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지시한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e메일에는 또 ‘푸틴의 대중적 지지도는 난공불락이다’는 식의 언론 기사를 내기 위해 크렘린이 일부 언론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돼 있다.

가디언은 특히 활동가들이 나시 대변인에 보낸 e메일 중엔 친 푸틴 성향의 블로거들에게 지급될 가격 리스트가 포함돼 있다고 폭로했다. 이런 블로거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 상에 푸틴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뜨면 수백개의 댓글을 다는 대가로 60만루블(한화 약2254만2000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메일에는 이와 함께 나시가 유력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조회수 등을 조작했으며, 돈을 받은 나시 활동가들은 반 정부 단체가 올린 동영상엔 ‘반대’를 클릭토록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나시 대변인은 가디언의 이날 보도에 대해 e메일이 해킹당한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의 진실성에 대해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나시는 2005년 3월 1일 야케멘코가 결성한 단체로 15세~30세의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은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의 초상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붉은 바탕에 하얀 십자가 문양이 들어가 있어 옛 소련을 연상시키는 깃발을 든다. 푸틴을 비판하는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