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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구 불출마 카드 꺼낸 박근혜의 다음 선택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지역구인 대구 달성 불출마를 선언했다. 4월 총선에서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위한 초석을 밟은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23번, 또는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 상징성이 큰 격전지에 출마함으로써 지역구 포기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새누리당 내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의 다음 선택에 주목했다. 전날 전격적으로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다른 중진 의원들의 반응이 주된 관심사였다. ‘기득권 포기’라는 이름 아래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대구ㆍ경북, 그리고 영남 지역 다선 의원들에게 박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용단의 시점이 다가왔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는 유력주자로서 총선에 나오지 않는 것은 상식적”이라며 단순 불출마 선언 만으로는 큰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는 반응이였다. 반면 “총선에 헌신하면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결단을 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는 의원도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의 다음 선택, 즉 총선 지역구 이전, 비례대표 후순위 출마, 완전 불출마에 따라 망설이고 있는 의원들의 입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18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의 마지막 번호였던 22, 23번을 선택하거나, 본인 조차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에 출마한다면, 현역 의원들도 더 이상 눈치보며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선택의 방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까지 “지역구민과 제가 한 소중한 약속으로 마땅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그렇게 지역구를 바꾸진 않는다”고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타 지역구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대신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의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끝 번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경우 박 비대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 비대위원장에게 국회의원 자리와 일반 의원들에게 국회의원 자리의 가치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대선주자로서 너무나 당연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지역구 주민들과 만나 불출마 의사를 최종 확인한 박 비대위원장이 “오늘은 제 결정을 말씀드렸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긴 것도 이런 고민의 연장 선상이라는 분석이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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