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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클럽+싱크탱크’나철수, 노사모ㆍ박사모와 다른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모임인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가 9일 오전 한국언론재단에서 창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7일 안 원장이 기부재단 설립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도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 중의 하나”라고 밝힌 바로 그 장소다.

모임 창립을 주도한 정해훈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사모, 노사모 등 기존의 정치인 팬클럽이 단순 지지모임 성격이었다면 ‘나철수’는 일반인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직접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 역할도 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안 원장과도 만나 우리의 의사를 전했으며 앞으로 안 원장의 멘토들과도 교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안 원장에게 매일 매일 국민의 뜻을 전하는 ‘편지릴레이’를 할 계획이다. 자연스레 물 흐르듯 국민의 뜻에 따라 활동을 전개하다 보면 (안 원장도 어떤 식으로든 결심을 하지 않겠냐)” 며 안 원장의 정치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정 이사장은 KBS기자를 거쳐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유세ㆍ홍보본부장, 조순 민주국민당 총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고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남양주갑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그는 “현재 창립멤버가 1000여명이지만 수도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영ㆍ호남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있어 조만간 전국 조직으로 거듭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에는 온ㆍ오프라인을 포함해 각각 20만, 12만명 규모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철수도 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전국 조직화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나철수는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창덕 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 고종문 한국경제예측연구소 회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초기 창립멤버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이 주도한 기존의 정치인 팬클럽과는 성격을 달리 한다.

정 이사장은 “모임의 활동 축은 크게 3가지” 라며 “정책 개발을 하는 ‘나눔정책연구단’과 안 원장의 정신과 맥을 같이하며 나눔 봉사활동을 하는 ‘철수드림나눔단’, SNS를 통해 쌍방향 소통하는 ‘SNS 운용실천단’ 등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나눔정책연구단에 대해서는 “양극화 문제해소, 청년실업해소, 학교폭력문제 등의 사회ㆍ경제적 현안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정책 대안을 개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결심을 한다면 조직 열세인 안 원장을 위해 후원금 모금과 선거조직 구축뿐 아니라 싱크탱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02년 대선에서 조직세가 취약했던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도 ‘노사모’였다.

‘나철수’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대선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박(朴)-문(文)-안(安)’ 빅 3 진영의 지지세력 경쟁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노사모’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지를 공식화했고, ‘박사모’ 역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인 팬클럽의 시초는 인터넷상의 정치토론이 활발해지면서 부터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누리꾼들이 그룹을 형성한 것.

정치인 팬클럽의 원조격은 ‘노사모’ 다. 지난 2000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낙선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누리꾼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 노사모는 현재에도 12만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대 회원 수를 자랑하는 ‘박사모’는 2004년 천막당사를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2008년 총선 당시 친박계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이방호 전 사무총장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여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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