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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재곤의 스포트 오딧세이>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의 기본
옷을 몇 겹씩 껴입고 얼굴을 두꺼운 모직 스카프로 반쯤 가리고, 보온양말을 신고 시린 손에는 가죽장갑을 끼고, 그렇게 중무장을 하고 거리에 나서보지만 올 겨울 추위를 당해낼 수가 없다. 

하지만 입춘(立春)이 지나자 그리도 서슬 퍼렇던 동장군이 잠시 맥을 놓은 듯 꽃피는 춘삼월이 멀지 않아 보인다. 바야흐로 골퍼들의 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린에 다시 서는 그날을 기대하며 아마추어 골퍼들은 겨울 추위를 피해 실내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에서 담금질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리라. 미진했던 아이언 샷을 다듬기 위해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자세를 교정해보고, 숏 게임 실력을 증진시키려고 눈앞에 걸려 있는 타깃과 공의 선을 가늠해보며 수없이 공을 날려보았을 것이다.

더러 그 가운데 누군가는 18홀 코스를 머릿속에 연상하며 한 홀 한 홀 자신만의 라운딩을 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드라이버 거리를 조금 더 늘려보려는 노력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그럴밖에 근육이 스윙의 메커니즘을 기억하는 최대시간은 72시간에 불과하니 곧 연습만이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다.

골퍼들은 골프를 이구동성으로 멘탈(mental) 게임이라고 한다. 또한 경영자가 기업을 올바르게 경영하는 핵심요소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도덕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의미다. 즉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경계한다.

좋은 골퍼의 으뜸 덕목은 ‘긍정의 사고력’을 유지하는 것과 자신의 점수를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다. 그 다음으로 라운딩 중에 상대방에 대한 깊은 ‘배려심’이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매너’를 들 수 있겠다.

비즈니스도 이와 마찬가지다. 고객에게 자신의 제품을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일련의 행동과 노력이 골프와 다르지 않다. 물론 비즈니스의 영역을 진부하게 보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으며 개선시키지 못할 현재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쟁사와의 차별화는 제품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도 포함된다는 점이다.

이를 잘 대변하는 골프광이 있다. ‘동일본 대지진’사태 때 의연금으로 100억 엔(약 1500억 원)을 쾌척한 재일 한국인 3세 손정의 사장이다. 일본 경영인이 뽑은 ‘올해의 사장’상을 2번 연이어 수상할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와 서민적 취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비즈니스 예절을 골프에서 배웠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 내뿜는 숨결과 기운이 산을 움직인다는 중후표산(衆煦漂山)의 의미처럼 골프의 기본이자 경영의 기본인 상생(相生)의 도(道)를 올해의 화두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어떨까 싶다.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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