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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교통 요금인상 참으로 죄송”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100일…시민에 소회 편지
“출근길 설레고 즐거워
직원 몰래 밤샘작업도”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지난 3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박 시장은 8일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취임 100일의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우선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 시장은 “죄송하다.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시장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시장이 공공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힘들어도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 생각하면 힘들다는 느낌도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박 시장은 출근길이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가슴이 뛰고, 직원이 불편해할까봐 몰래 서울시에 들어가 밤샘작업을 한 적도 여러 번 있다고 소회했다.

그는 새로 건축되는 서울시청 건물을 보고 “나도 위축이 된다”며 “서울시민이 저 공간을 편하게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구호를 대문자로 써서 외치고, 커다란 건물을 세워 자랑하고, 대규모 행사를 해서 널리 알려도 서울시민이 살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들섬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대형 오페라하우스 건립 취소나 용산 재개발 사업 재검토 등은 실질적으로 서울시민에게 큰 행복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대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것인 셈이다.

그는 평소에도 자주 쓰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투표를 통해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확대 실현 등을 실천했는데, 이를 ‘투표효과’ ‘시민효과’라 부르며 박 시장은 “그렇게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닥친 일을 빈틈없이 하려 하고, 금세 바꿀 수 있는 일은 전광석화처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민이 100일 동안 가장 잘한 정책으로 꼽은 ‘점심시간 소규모 음식점 앞 주차단속 완화’에 대해 박 시장은 오히려 “감동받았다. 그 마음이 고마웠다. 우리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이웃에게 마음을 써주는 우리 서울시민이 감사해서”라고 말했다.

누가 바라보지 않아도 묵묵히 밭을 갈고 파종을 하는, 제 일을 해내는 농부의 마음처럼 일하겠다고 말한 박 시장은 “여러분이 선택한 서울시가 ‘내 삶을 변화시키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편지를 마쳤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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