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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가격, KT&G는 ‘그대로’ 외국계기업은 ‘나 몰라라’
KT&G, 물가안정시책 협조로 가격 유지
외국계기업 필립모리스 2월 가격 인상

잇따른 외국산 담배 가격의 인상에 따라 KT&G의 가격인상도 예상된 가운데 토종 담배업체인 KT&G는 현재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8일 기획재정부와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협조해 현재 2500원인 에쎄, 더원 등 주력 제품 가격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던힐’과 ‘켄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공급하는 JTI코리아는 지난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역시 담배 4종의 가격을 최고 7.4%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필립모리스는 오는 10일부터 말보로와 파알리아먼트, 라크 등 담배 3종의 국내 소매가를 1갑에 2500원에서 2700원으로, 버지니아 슬림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일제히 인상한다.

이에 따라 외국게 담배회사들의 가격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대부분 배당금과 로열티를 본사에 송금하는데다 국내 사회공헌활동도 KT&G보다 한참 낮은 수준인데도 국내 물가안정에는 ‘나 몰라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KT&G ‘에쎄’


KT&G는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무릅쓰고 가격을 동결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시책에 협조했지만, 외국 담배회사들은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국내기업은 아무래도 우리 국민을 생각하고 정부의 처지를 이해하는 편이지만 외국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담배가 저소득층의 구매 비율이 높아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할때 이같은 외국담배 회사에 대한 비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 ‘말보로’


특히 국산담배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 비중은 0.5%인데 비해 외국산 담배는 0.35%를 차지해 외국산 담배가 국산담배보다 소비자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필립모리스가 가격을 10일부터 인상하면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01%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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