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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軍, 홈스 맹폭 대량 학살 우려…오바마 “군사개입 가능성 배제”
시리아 정부군이 반정부 거점도시인 홈스를 집중 포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물론 아랍권에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제제 결의안을 거부한 러시아와 중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고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오후부터 홈스 등 반정부 거점 도시를 맹폭해 최소 6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중부에 있는 홈스는 지난해 3월부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가장 거세게 일었던 곳 가운데 하나다.

정부군은 헬기까지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고 있으며, 부상자가 있어도 구급차가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체제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는“정부군이 탱크를 앞세워 홈스를 포위한 채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유혈사태를 조속히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홈스 주민과 연락을 해 온 한 활동가는 “최근 며칠 사이 벌어진 가장 격렬한 폭격”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정부군이 탱크와 대포를 앞세워 홈스 인근 칼리디야를 공격해 하루에만 2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활동가들은 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자바다니 지역에서도 정부군이 수백 대의 군 차량을 내세워 공격을 감행해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대량학살 행태가 확연해지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시리아 주재 미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철수시킴으로써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은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를 러시아와 중동으로 보낼 계획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시리아 결의안에 반대한 러시아와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두 정상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제14차 독-불 각료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시리아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가로막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 행사를 비판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요르단에선 최대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 지도자가 아랍국가들에 중국과 러시아산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무슬림형제단’의 함만 사이드는 “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함으로써 러중 양국은 시리아 국민의 학살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슬람교도와 아랍인 모두 자유와 존엄을 요구하는 시리아 국민을 지원하려면 중국과 러시아제 상품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선 분노한 시위 군중이 러시아 대사관을 습격해 러시아 국기를 끌어내린 뒤 찢었다고 CNN 등이 이날 보도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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