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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부터 하위직까지…지경부는 에너지전쟁 중
목도리 두르고 업무보는 장관

전직원 ‘칼로리계단’ 이용도


지식경제부는 장관부터 말단까지 에너지와의 전쟁 중이다. 패션부터 생활습관까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아무리 에너지절약 주무부처라 해도 추위와 싸우는 모습이 눈물겨울 정도다.

최근 과천 관가에선 홍석우 장관의 목도리 패션이 화제다. 외부로 나갈 때 두르는 멋진 목도리 얘기가 아니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결재를 받으러 들어갔다가 두꺼운 점퍼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업무를 보는 장관의 모습에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182㎝ 82㎏의 건장한 체격인 홍 장관은 각료들 가운데 가장 ‘덩치가 좋은’편에 속하지만 추위에 유난히 약한 체질. 올겨울 불어닥친 한파에 누구보다 고초를 겪으며 두 달째 감기약을 복용 중이다. 하지만 에너지절약 주무장관으로서 사무실 내 난방은 물론 전열기구 가동은 일절 삼가고 있다.

장관이 솔선수범하다보니 지경부 내 사무실엔 대부분 찬바람 쌩쌩이다. 실장급 한 공무원은 “너무 추워 개인용 전열기구를 사용하려 했지만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 반나절 만에 치웠다”고 털어놨다.

건물 구조상 가장 추위에 취약한 1층에 근무하는 35명의 주ㆍ사무관들은 인터넷에서 8만원짜리 패딩 점퍼를 공동구매해 입었다. 부처 내에서는 ‘1층 유니폼 패션’이라고 불린다.

청사 계단 입구에 있는 문구. 한 층을 걸어 오르면 7㎉가 소모된다는 ‘칼로리 계단’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에너지 절약은 난방만이 아니다. 박종원 행정관리담당관은 “청사 엘리베이터는 4기 중 2기만 운행 중인데 이마저도 운행 횟수를 줄이기 위해 계단 이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경부 청사 계단입구엔 한층을 걸어 오르면 7㎉가 소모된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이른바 ‘칼로리 계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과장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523명)으로 칼로리 계단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말에 비해 이용 횟수가 주 6회에서 9회로 약 4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 주ㆍ사무관들의 걷기운동을 유도해 에너지절약도 함께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정식 기자> /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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