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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도 시티카드 발급된다
서양은행으로는 처음

연내 정식 발급업무 개시


시티(CITI)그룹이 서양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자사 브랜드 이름을 건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6일 시티은행중국유한공사는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로부터 신용카드 업무 자격을 획득했다면서 개인 및 기업카드 발급 업무를 올해 안에 정식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내 카드 발급은 시티그룹이 중국 시장 진출에서 얻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분석했다. 시티는 지난 1월에는 중국의 둥팡(東方)증권과 합작증권사를 설립하는 비준을 얻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 합작증권사는 투자은행(IB) 업무를 주요 업무로 등록했다.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취약한 결제시스템 때문에 제약을 받아 왔으나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중앙은행의 연간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비는 10조4000만위안에 달해, 약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은행거래 서비스 대행사인 중궈인롄(中國銀聯ㆍUnion Pay)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시티는 중국의 신용카드 이용률이 발급 규모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는 상황이지만, 결제 처리를 개선하고 카드 결제 허용 점포를 늘리면 거대한 잠재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이 시티카드 발급을 허용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 제소에 따라 외국 신용카드 발급 규제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외국은행이 본토에서 신용카드 업무를 할 경우 중국 은행과 공동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하도록 규제해왔다. 2008년 제한을 완화한 후 외국은행으로는 홍콩 3위 은행인 둥야(東亞)은행에 자사 이름을 건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한 것이 유일하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조치가 WTO 조사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조심스럽게 은행 비즈니스 개방을 확대하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시티카드 허용에 따른 시장 반응을 점검하는 한편 “정치권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시티카드 발급을 허용하면서 ‘상당한 조건을 달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시티그룹은 중국 내 13개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상하이푸둥파잔은행과 지난 2004년부터 공동 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해 비즈니스를 해왔다. 시티 이름을 내건 카드 발급 허용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지점이 너무 적어 카드 고객을 대량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희라 기자> /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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