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신임 사장
오피스텔 전세 보증사업 등 큰 호응금융·건설 컨버전스로 새가치 창출
“최근 주택공급 부족, 전ㆍ월세난 등으로 서민의 주거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거의 질 향상과 주택사업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나가는 보증상품을 더 많이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초 취임한 김선규(60·사진) 대한주택보증 사장이 장기간에 걸친 부동산경기 침체에 대응한 주택보증의 역할 정립을 분명히 했다.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사기업의 경쟁논리에 익숙한 김 사장이지만, 대한주택보증의 수장으로서 공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정부 정책 수행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서민의 전세난 해결을 위해 이번에 새로 출시한 ‘오피스텔 전세자금 대출보증’과 ‘정비사업자금 대출보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다”면서 “올해 전세자금ㆍ주택구입자금은 9000억원, 정비사업자금 보증은 6000억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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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전세자금 대출보증은 무주택 임차인이 오피스텔에 세를 들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국민주택기금을 빌릴 때 주택보증이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서비스다. 또 정비사업자금 대출보증은 재개발ㆍ재건축단지 주민의 이주비용과 조합의 사업추진비 등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김 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전세임대주택 임차보증금 반환보증’과 ‘리모델링 자금보증’ 등 새 보증상품도 올해 추가로 출시키로 했다. 임차보증금 반환보증은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등 취약계층 임차인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보증이며, 리모델링 보증은 노후 아파트를 고쳐 짓는 집주인에게 이주비 등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분양시장 침체로 민간주택 공급 급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김 사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올해 주택사업금융(PF) 보증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을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증액했다”며 “민간의 주택공급이 활성화해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시장 안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보증보험업, 부동산신탁과 자산운용업 진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규 보증상품 대거 출시에 따른 리스크 관리 우려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신규 보증상품 출시 및 사업추진에 따른 손실 발생이 없도록 리스크 관리 전담팀에서 면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만 철저히 하면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대한주택보증은 금융과 건설이라는 두 분야에 모두 정통하다는 면에서 융합(컨버전스)의 시대를 맞아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에게 MBA 석사과정을 지원하는 등 사내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시장 경쟁에 대비한 단계별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