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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굶는 20대 후반 남녀들…왜?
2년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28세 A씨(남)는 하루 두 끼를 도서관 매점서 해결한다. 삼각김밥과 즉석조리식품 등 간단하고 저렴한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찾는다. 가끔 분식점이나 중국집을 가기도 하지만, 수입도 없는데 매번 사먹는 것이 부담스러워 2000~3000원 내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승무원을 준비 중인 25세 J씨(여)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최종면접을 위해 급하게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점심 한 끼만 제대로 먹고 나머지 두 끼는 약간의 과일과 우유로 대체한다. 그나마 빠듯한 시간에 쫓겨 못 먹을 때도 많다.

A씨와 J씨처럼 20대 젊은이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거나 취업을 앞두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끼니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통계청의 ‘2011양곡연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20대 후반 젊은이들은 매달 4끼 이상을 결식했다. 20대 왕성한 활동기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는 결과다.

부가조사를 보면 20대 초반 여성이 월 5.6회에 걸쳐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녀를 통틀어 전체 연령층 가운데 결식 횟수가 가장 많았다.

여자 20대 후반(25~29세) 역시 결식 횟수가 5.1회로 결식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남자는 25~29세 연령층의 결식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끼니를 거르는 횟수가 월평균 3.2회이고 20대 초반(20~24세)은 월 2.5회다.

성별 구분없이 5살 단위로 끊어 조사한 결식횟수는 20대 후반이 4.1회로 가장 많았다. 연령이 어리거나 많을수록 결식횟수는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에서 미용과 다이어트 등 욕구가 가장 큰 것이 결식의 주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결식은 아침, 점심, 저녁 등 식사시간대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의 건강영양조사는 커피나 우유 등을 섭취해도 본인이 ‘끼니를 굶었다’고 생각하면 결식으로 간주한다. 두 기관의 결식 통계가 크게 다른 이유다.

20대 젊은이들이 끼니를 가장 많이 거르는 것은 이성교제나 취업을 고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촉박한 등교·출근시간에 식사할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편 복지부는 20대 초반 여성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 여대를 올해 상반기에 결핵 무료검진 대상에 포함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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