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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멘토 이어 ‘형님’ 까지 연루?…정권말 게이트로 비화되나
김학인이사장 로비 의혹 확산…
“김학인, 李의원에 2억제공”
구속된 前경리 진술 확보
SLS사건이어 또 연루
검찰 소환조사 불가피

임모 비서관 계좌 7억원도
불법 정치자금 의혹 눈덩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상왕’이라 불릴 만큼 현 정부 최고 실세로 군림해온 이상득(77) 새누리당 의원이 정권말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에 잇따라 연루됐다. 이국철(50) SLS그룹 회장 구명로비 사건에 이어 김학인(49ㆍ이상 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이사장의 정ㆍ관계 로비의혹 사건에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으리란 의혹이 대두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김 이사장에게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경리 최모(여ㆍ37)씨로부터 “김 이사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2억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3일 전해졌다.

기왕에 SLS 사건으로 검찰의 소환 검토 대상에 올라 있던 이 의원은 이로 인해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설 가능성이 더욱 농후해졌다. 검찰도 시기상의 문제일 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라도 소환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레임덕 정부의 비극적 절정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상왕’의 처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다.

레임덕(Lame duck)이 왔나? 정권 말기가 오면 실세(實勢)들은 중요한 것을 실(失)하게 된다. 그 대상이 아무리 킹 메이커, 큰형님이라 해도 상관없다. 검찰(檢察)의 검(劍) 끝은 이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도 정권말 권력 누수 현상이 오면 항상 검찰이 득달같이 달라붙었다.                                                                                                                            [헤럴드경제DB]


◆‘MB멘토’ 이어 친형 덮친 김학인 게이트=당초 김 이사장은 지난 2009년 EBS 이사로 선임해 달라며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 보좌역 정용욱(48ㆍ해외체류)씨에게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 이사장을 협박할 만큼 자금 흐름을 궤뚫고 있던 한예진 경리 최씨가 이 의원을 거론하며 수사가 급거 확대됐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이사장의 지시로 지난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07년 11월 31일 현금 1억원씩 든 상자 2개를 만들어 김 이사장에게 줬다. 김 이사장은 그 상자를 이상득 의원 등 정권 실세에게 제공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씨 진술 중 “김 이사장이 돈 상자를 꾸릴 즈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대가로 20억원쯤은 제공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자주 했다”는 부분도 확인 중이다. 김 이사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검찰은 이때 김씨가 건넸다는 2억원이 EBS 이사 선임 대가로 건넨 돈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비서 계좌 7억 내 돈” 소명도 ‘글쎄…’=이 의원은 SLS 로비사건과 관련한 수사선상에도 여전히 올라 있다. 계좌 추적 중 이 의원실 임모 비서관 계좌에서 발견된 출처불명의 7억원에 대해 의혹이 쏟아지자 2일 “그 7억원은 내 돈이다. 로비자금이나 불법 정치자금이 아니다”며 검찰에 소명했지만 되레 의혹을 키웠다는 평가다.

통상 의원 사무실 경비를 국회에서 지급하는 정상 운영비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어 개인 자금을 보태는 것이 흔한 일이라 하더라도 7억이란 뭉칫돈을 여비서 계좌에 넣어두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돈이 기업체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 같은 두 건의 의혹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3일 “김학인 이사장에게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나, 비례대표를 약속했다는 것은 모두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7억원도 의원님 개인 돈이라는 것 외에 아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용직 기자> /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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