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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일본대사와 2800원짜리 오찬 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낮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와 서울시청 구내식당 ‘소담’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자 중앙 정부의 장관급 공무원이다. 연봉도 1억원대 초반으로 장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교관 중 대사 또한 장관급이다.

둘의 만남은 서울시 차원의 정상회담이라 할 만하다. 시 차원에서는 최고 수준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의전행사다. 이런 행사를 왜 구내 식당에서 열게 됐을까.

박 시장의 최측근 보좌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각종 시장 참석 행사의 식사비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높이가 있는 만큼 시장으로서 더욱 주의하겠다는 뜻이다.

시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는 만큼 고급 식사를 해야하는 자리도 있지만 가급적 식사비를 줄여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예산 절감에도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 구내식당 ‘소담’은 시 공무원들이 2800원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다. 좀 더 격식을 갖춘 간부식당도 1인당 3500원이다. 값만 따지면 시청 일대에서 가장 저렴한 식사 장소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시장단이나 고위 간부들의 특별행사는 소담에서 1만5000원이나 2만원 선이면 흡족한 수준으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소담에서 주문 가능한 최고사양의 메뉴는 3만원이다. 10인분 등 소수에 한해 일괄 제공되는 메뉴는 통일된다.

3일 박 시장과 일본대사 오찬 메뉴는 2만5000원급으로 한식 코스형으로 정해졌다. 참석자는 5명이다.

매생이 죽, 게살밀쌈, 대하잣즙 무침, 쇠고기 편채말이, 메로구이, 자연송이 갈비찜, 밥과 탕 및 기본 반찬(5찬), 과일, 식혜 등이 시간차를 두고 제공된다.

이번 요리를 준비한 일류호텔 주방장 출신 ‘소담’ 요리사 공무원 권혁준씨는 “이 메뉴를 호텔에서 드신다면 1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권 씨의 주특기는 간장게장과 갈비찜으로, 지난 서울시 국감 도중 국회의원이 이곳 갈비찜을 먹고 감동해 주방을 찾아 격려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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