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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 “시간과 함께 조금씩 발전해가는 내 모습 느낀다”
가수 세븐이 1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명불허전’만큼 그를 잘표현해줄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컴백과 함께 현재 가요계를 비롯한 방송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르 받고 있는 세븐. 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세븐은 지난 2월 1일 음반 발매 당일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 컴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울러 미국 아이튠즈 R&B차트 1위와 캐나다 아이튠즈 R&B차트 2위에 랭크되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뜨거운 반응에 정말 감사할 뿐이에요. 이 반응이 오래갔으면 하는 생각이예요(웃음).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녹음 후에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예요. 사실 저는 제 노래 잘 안듣거든요. 하지만 이 노래는 자주 듣게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타이틀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박진영과 깜짝 콜라보레이션으로 발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10여 년간 가수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븐이 마음에 품었던 회포가 담긴 ‘내가 내를 못해도’는 박진영의 세련된 프로듀싱과 세븐의 감미로운 보컬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븐의 색다른 보컬적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진영이 형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어요. 물론 오래전부터 같이 곡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재작년쯤에 서로 이야기가 오가다가 작년 말부터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진행됐어요.”

형과 동생의 사이에서 프로듀서와 가수의 사이로 박진영과 조우한 세븐은 그와의 작업을 이야기할 때 당시를 떠올리듯 설레는 표정과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곡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만들어져있던 노래예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가사가 공감이 됐고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진영이 형한테 이야기했어요. 처음에는 안주시려고 하더라고요. 언젠가 자기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라면서요. 아마 제가 안불렀다면 이 곡이 다음 진영이형 앨범에 들어갔을꺼예요. 어떻게 설득했냐고요? 졸랐죠.”(웃음)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두 사람.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진영이 형은 노래에 진심을 담으라는 말을 진짜 많이 했어요.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노래 잘하는 것보다 감정표현이 더 중요한 곡이거든요. 또 ‘노래를 조금 못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적으로 감정에만 신경써서 부른 노래예요. 노래만 듣는다면 많은 분들이 ‘세븐이 노래 실력이 줄었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세븐은 한 시간만에 ‘내가 노래를 못해도’ 녹음을 끝냈다고 한다. 그 후로 그는 오늘까지도 박진영과 문자를 수십개를 주고받으면서 곡의 완성도와 컴백무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6번 정도 부르고 진영이 형이 그 중 좋은 부분만 골라서 믹싱을 하셨어요. 이 노래는 감정선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끊어서 부를 수가 없는 곡이예요. 제가 지난 달 일본 활동 때문에 국내에 없어서 주로 진영이 형과 만나기보다는 전화통화와 문자를 이용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았죠. 진영이 형이 진짜 세심하게 곡에 신경을 써주셨어요.”

‘내가 노래를 못해도’의 백미는 가사다. 앞서 말했듯 노래의 중점을 이 가사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세븐과 박진영도 우선으로 꼽았다. 가사의 내용은 연예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의 상황을 대입시켜보고 인간으로서 한 번 쯤 고민해볼 만한 사안이다.

“‘인기’라는 단어를 제외하면 연예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예요. 아직까지 가사의 내용이 제 마음에 와닿아 본 적은 없지만 ‘그 날이 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녹음했어요.”



세븐은 뮤직비디오에서도 댄스를 통해 가사가 주는 쓸쓸함과 고독을 전달했다. 기존에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아니다. 댄스의 기교가 들어가 있지도 않다. 그저 여덞마디 짧은 순간에 분노와 격해진 감정을 포효하는 또 하나의 소통으로 느껴진다.

“솔로댄스가 뮤직비디오 하이라이트죠. 가사에서 오는 허탈감과 격한 분노를 표출 하는 느낌으로 췄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춘 춤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보다 힘이 덜 들어갔어요.”

지난 2003년 귀여운 웨이브펌과 힐리스를 신고 달콤한 목소리로 ‘와줘’를 부르며 가요계에 등장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는 벌써 데뷔 10년차 가수가 돼 가요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10년차 가수 세븐. 그 타이틀이 주는 느낌을 물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가수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10년 차라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것이에요. 10년 동안의 세월을 되돌아보니 많은 사랑을 받았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어요. 새삼 제가 걸어왔던 길들이 행복하네요.”

“10년 전에는 무대 오를 때는 마냥 신나서 노래를 했던 것 같아요. 제 끼를 주체 못하고 무대 위에서 신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절제의 미를 슬슬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절제를 할 때 더 감동이 온 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게 연륜인 것 같아요.”

세븐은 자신의 입에서 ‘연륜’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제 입에서 연륜이라는 단어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러한 너스레조차 10년 차 가수의 여유로 느껴졌다.

그렇다면 10년 후 세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프로듀서? 만능 엔터테이너? 아니면 평범한 아빠? 돌아온 대답은 “지금보다 멋진 가수”였다. 왠지 명쾌한 대답이다.

“가수로서, 인간으로서도 나이를 먹어가며 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발전이 없다면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아요. 나아진 것이 없다면 한물 간 것 이잖아요. 저는 10년 후에도 한물 가지 않을 자신있어요. 발전이 없다면 은퇴해야죠. ‘내가 노래를 못해도’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10년 뒤 제 인기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고 내가 자신있는 분야를 하는 것에 감사하며 무대 위에 있고 싶어요.”

현 가요계는 세대교체가 빠른 탓인지 아이돌과 중견가수가 난무할 뿐. 그 중간을 담당하는 매개체의 역할이 눈에 띄게 약진이다.

“제가 아이돌도 아닌 중견가수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 위치는 확실하죠. 중견가수와 아이돌을 잇는 중추잖아요. 저 같은 중추역할이 없다면 음악프로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아요. 곧 신화 분들도 컴백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요계의 중간 역할을 하는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제가 방송국 가면 제일 나이도 많고 선배일 것일텐데요. 이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제가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세대교체도 빠른 가운데 어리고 잘하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금까지 제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세븐은 자신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저의 노래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기 때문에 음악 프로그램이나 공연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에요. 1년 반 만에 나온 앨범이니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이벤트도 많이 계획하고 있고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질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단독콘서트를 한지 4년이 넘었어요. 올해는 단독콘서트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세븐은 음악에 대한 자신감,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는 보컬과 댄스 실력을 무기 삼아 그의 음악적 영역을 시나브로 확장시켜왔다. 발전된 모습이 아니면 은퇴하겠다는 단호함을 비롯한 그의 완벽함 추구하는 인성이 세븐이 앞으로 펼쳐낼 음악세계를 기대하게 만든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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