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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에 발목잡힌 시민…출근길 대혼란
멈추고 탈선된 지하철 1호선 …
한파 속 50분간 지연
후속열차 탑승한 승객도
40분간 만원차량에 갇혀

견인 전동차도 탈선사태
일부구간 운행 전면중단
후속조치도 없는 코레일
꽁꽁 언 시민들 분노 폭발

2일 오전 7시22분께 남영역에서 서울역으로 들어오던 청량리행 K602호 전동차가 멈춰섰다. 단순히 멈춰선 게 아니었다. 열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출근길 빽빽하게 열차에 타고 있던 시민은 열차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할지, 아니면 계속 열차가 움직이기만을 기다려야 할지 몰랐다. 서울의 이날 체감온도는 영하 23도. 그렇게 1시간가량이나 이 열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코레일도, 서울메트로 측도 이렇다 할 이유를 대지 못하고 “수습하고 있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50분간 지연, 멈춰선 출근 시계=출근길 서울시민은 40여분 동안 이렇다 할 이유를 듣지 못한 채 지하철역사에 묶여 있어야 했다. 코레일 측이 밝힌 사고 원인은 “전기적 원인”이었다. 추가 이유는 없었다.

사고 후 시민은 역사 내에서 고장 전동차가 고쳐지기를 기다리거나 포기하고 지상으로 올라가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출근길 직장인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고, 고장 전동차의 승객은 모두 차량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했다. 또 후속열차에 탑승한 승객은 승강장에 내리지 못한 채 만원 차량 속에서 40분 이상 갇혀 있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 견인 전동차 탈선=오전 8시30분께 사고난 전동차를 뒤따르던 전동차가 밀어내 성북 차량기지로 옮기려 했다. 그러나 종로3가에서 5가 사이에서 열차 9번째 바퀴가 빠지면서 탈선됐다.

이로 인해 1호선 서울역에서 의정부 방면 상행선은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도 운행되지 못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동차의 탈선한 칸을 분리하고 레일에 다시 얹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정오가 지나야 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구작업으로 1호선 상행 열차는 용산역에서 하행선으로 회차하고 있으며 하행 열차 일부도 회기역에서 회차해 상행선에 투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1호선 용산역~회기역 상행선 구간은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하행선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민, 출근하려는 직장인이 2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지하철 전동차 사고로 꽁꽁 발이 묶였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와 5가 사이에서 열차바퀴 2개가 빠지면서 탈선한 전동차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꽁꽁 언 시민 “분노”=강추위에 발을 동동 거리며 지하철 플랫폼에서 전동차가 고쳐지기만을 기다렸던 시민은 분노를 넘어 폭발 직전이었다. 일부 시민은 역무원에게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항의하거나 환불을 요구했다.

열차에 갇혀있던 김모 씨는 “1호선이 노후돼 고장 자주 나곤 했지만 오늘은 가장 오래 기다린 것 같다”면서 “대방역에서 쌍문역까지 가는 길인데 멈춘 열차 안에서 30~40분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목적지가 청량리역인 류모 씨 역시 “다소 시간 여유가 있어 추워도 좀 기다리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기다렸다”며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있고, 후속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속터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모 씨는 “특히나 오늘은 폭설과 한파 때문에 지하철 타려는 사람이 늘었는지 더 혼잡스러운 것 같다”며 “출근도 하기 전에 진이 다 빠진다”며 한숨 쉬었다.

기다리다 지친 시민은 지상으로 올라와 버스나 택시를 타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특히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시민이 출입구로 몰리면서 지하철 입구와 인근 도로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황혜진ㆍ박병국ㆍ원호연ㆍ서지혜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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