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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붙은 하이마트 인수전

하이마트 인수전이 2일 비밀유지약정(CA)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유통 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일부 사모펀드 등도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가장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M&A를 통한 성장을 노리고 있었으나 지난해 이렇다할 매물을 만나지 못해 별러왔던 상황. 내부에서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도 5조5000억원에 달해 실탄도 충분하고, 그룹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는 평가다. 유통 계열사인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체험형 가전 전문매장 디지털파크를 선보이고 있어, 하이마트의 역량이 큰 보탬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신세계는 롯데와 달리 막판까지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다 다소 늦게 뛰어든 상황이다. 초기에는 온라인 시장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그룹의 목표와 하이마트 모델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카테고리 킬러형 가전 양판점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마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로 꼽혔고, 그룹 내부에서 긍정적인 판단이 이어졌다.



GS리테일은 롯데와 더불어 일찍부터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지난번 하이마트 인수 때에도 유진보다 높은 값을 부르고도 막판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그 악연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GS리테일의 현금성 자산은 7000억원 상당으로, 최근 증시 상장으로 받았던 세간의 주목이 하이마트인수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시작은 늦었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최근 잇달아 정부 규제에 묶여,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매각되는 하이마트의 지분은 유진기업(31.34%)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17.37%), 에이치아이 컨소시엄(5.66%)의 지분 등이 포함된 62.25%다. 현재 하이마트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매각 지분 금액만 따지면 1조 1707억원 상당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하이마트의 가치를 따지면 매각 가격이 3조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하이마트는 경영권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하이마트 측은 지분 매각 발표 당시, 선 회장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업계에서도 하이마트 인수는 가격보다 경영권을 둘러싼 논의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파다하다.

이번주 안에 CA 접수를 하고 나면,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CA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예비 입찰에 들어간다. 이후 기업들이 인수의향서(LOI) 제출하면 인수가와 우선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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