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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 한나라당 비대위와 공천위의 공통점
변호사·문화계인사 등 포진

정치와는 거리 상당히 멀어

보여주기 위한 치장 우려

객관적 공천 가능성 의문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의 면모가 드러났다. 변호사ㆍ학자ㆍ중소기업가ㆍ문화계 인사 등 그 면모를 보면 정말 해당 분야에서 나름의 위치를 확고히 확보한 인물들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와는 상당한 거리에 있던 인물들이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객관적인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가능하지만 지금의 한나라당 상황에서 이런 경력의 사람들이 온갖 역경을 이기고 객관적인 공천을 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필자는 한나라당 비대위가 출범할 때도 똑같은 문제를 제기했었다. 즉 한나라당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게 정책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진대 비대위 위원의 구성은 꼭 대선 프로젝트를 위한 싱크탱크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은 지금 현실화됐다. 지금의 공천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살생부가 돌고 최시중ㆍ박희태 등 친이 핵심인물들에 대한 돈봉투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대해 반박(反박근혜) 진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판에 이런 인적 구성을 갖고 뭘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인적 구성으로 보아 박근혜 위원장이 자신의 의중대로 공천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벌써부터 정종섭 학장의 경우 친박의 핵심 유승민 의원과 고교 동문이고 역시 친박인 권영세 사무총장의 대학 동창이어서 박 위원장의 의중이 공천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어쨌든 박근혜 위원장은 앞으로의 공천 과정에서 자의든 타의든 엄청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런데 지난번 비대위가 구성됐을 당시에도 똑같은 말들이 나왔었다. 당시 비대위원들은 그냥 보여주기 위한 치장일 뿐 자신이 직접 당을 지휘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말들이 나왔었는데, 결국 비대위의 지지부진은 이를 증명한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공천위 구성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이 이쯤 되면 이런 공통점들은 박근혜 위원장의 지도력의 속성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즉, 박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나 홀로 리더십’을 선호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이런 것이 박 위원장의 지도력이라면 앞으로 대권까지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고 할 수밖에 없다. 40대 엄마들을 대표할 수 있다 치켜세우며 공천위 멤버에 넣었던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은 알고 보니 그동안 정치권을 기웃거렸던 정체불명의 인사였다. 지금 박 위원장의 지지율도 답보상태이고 문재인 이사장과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의 합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지층의 외연 확대가 절실한데, ‘분권형 리더십’이 아닌 나 홀로 리더십을 가지고는 이런 외연 확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비대위가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를 위해 정강에서 경제적 민주화를 제일 앞에 두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에게 중도라는 이미지를 입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왜냐하면 독단적 이미지의 나 홀로 리더십과 중도라는 포용적인 이미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지금 박 위원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분권형 리더십과 포용력이라고 생각한다.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좋은 얘기만 듣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할 뿐 아니라, 일은 혼자 다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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