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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서 상승압박…국민들은 체감 못한다
1月 소비자 물가 3%대로 하락했지만…
가공식품은 7.9%올라
고유가에 석유류도 7.0%

서울 버스요금 인상 예정
물가 불안요인 산재



1월 소비자 물가가 3개월 만에 3%대로 하락하면서 1년 만에 가장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전월보다는 여전히 0.5% 올라 국민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4%를 웃돌기 때문이다. 특히 지표에 숨겨진 앞으로의 물가 부담이 적지 않다. 안심을 할 수 없다.

일단 지난해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신선식품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지만, 이를 뺀 부분의 물가상승 압력은 여느 때보다 높다. 가려진 압력이 크다는 얘기다.

가공식품과 석유류의 경우 각각 전년동월비로 7.9%와 7.0%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연말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휘발유(6.9%), 경유(11.0%), 등유(14.1%) 등이 상당 폭 상승했고 분유와 우유 등의 유제품도 상승 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도 비슷하다. 전체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비 2.7%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부분이 0.7% 하락했을 뿐, 개인서비스는 3.4%, 집세는 5.0%나 올랐다.

가공식품이나 서비스 물가는 농수산물이나 석유류 등과 달리 한 번 오르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소비자 물가의 시작점인 근원물가지수는 3.2%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는 2.1% 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물가상승 압력이 여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억지로 동결됐던 요금들이 잇달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1년간 가격을 동결했던 26개 품목에 대해 누적된 가격인상 요인까지 포함해 값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외국계 담배회사 3사가 최근 7~8%의 가격인상을 결정했고, 서울의 버스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MB물가’라 불리우는 52개 주요 생필품을 살펴봐도 이러한 특징이 뚜렷하다. 배추, 무, 파, 고등어 등 신선식품이 큰 폭으로 떨어 졌을 뿐 고추장 22.9%, 세제, 12.5%, 화장지 5.3%, 이미용료 6.0%, 목욕료 7.7% 등 생활과 밀접한 28개 품목이 물가상승 폭 3.4%보다 더 올랐다. 오른 품목만 놓고 보면 37개에 달한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서민이나 자영업자, 택시기사 등이 많이 사용하는 LPG의 경우 수입·판매사인 E1이 이달부터 가정용 프로판가스 7.2% 차량용 부탄가스를 5.0% 올리기로 했다.

이란산 원유를 대체하며 오른 기름값은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

<홍승완 기자> /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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