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1일 오전 출근길에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오늘 첫 출근이다. 등록금 문제 잘 해결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복기 행정ㆍ대외부총장도 “오늘 회의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입장이 결정되진 않았다. 소통이 중요하니 원만한 타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 입장과 학생회 요구안의 온도 차가 커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총장은 학생회의 ‘등록금 10% 인하’ 요구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정 총장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 총장은 “갑자기 10%씩이나 등록금을 인하하면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맹목적인 등록금 인하보다는 소외계층에 대한 장확금 확대”를 제안하며 “가정이 부유한 학생들은 등록금을 좀 더 내게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돈을 덜 내고 다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회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학금 확충이 등록금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고, 장학금은 일정 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탓에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수혜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겨난다는 게 학생회 측 주장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무턱대고 등록금을 낮춰달라는 게 아니다. 회계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줄일 수 있는 다른 분야 예산을 줄여 등록금 인하에 투입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단식 결의까지 시작했다. 학교가 등록금 인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ㆍ김성훈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