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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극복 ‘히든 코스트’ 가 해답”
포스리 위기극복 보고서
원가절감 만으론 한계
장기불황 대비‘ +·α’필요
비용절감·가치증대 통한
두 토끼잡기 키워드 제시

유럽발 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딥 위기, 세계 정치지형 변동 등으로 ‘상시 위기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이 ‘마른수건 짜기’식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원가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이른바 ‘히든 코스트(Hidden Costㆍ숨겨진 비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ㆍ포스리)는 1일 ‘상시 위기 극복을 위한 비용 효과성 제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기 대응 시 원가 절감에만 치중했다 실패한 사례로 보잉사를 들었다. 보잉의 경우 지난 1999년 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 인력의 20%(4만8000여명)를 감축했지만, 생산병목 현상으로 납기가 지연되면서 고객들을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뺏기고 말았다.

따라서 상시 위기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의 효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포스리의 주장이다. 즉 비용 절감은 물론, 비용을 더 투입하더라도 이를 상회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비용의 효과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비용인 ‘히든 코스트’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스리는 비용 절감과 가치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히든 코스트 파악 외에 ▷전사 최적화 ▷핵심역량 집중 ▷핵심자산 관리 ▷외부 네트워크 활용 등 5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히든 코스트 파악으로 효율성이 커진 대표적인 사례로는 울진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근로자들의 작업 행태를 분석,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여 노무비를 대폭 낮춘 것. 당시 총 11시간의 작업 중 45%(4시간55분)의 비(非) 작업시간을 줄여 노무비를 대폭 삭감했다.

삼성전자는 전사 최적화로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소형 청소기 제작 시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 기획, 마케팅, 생산 등 모든 기능이 참여하는 다기능 협업팀을 구성해 최소비용 목표를 추구한 결과 원가의 50%(대당 8000원)를 절감할 수 있었다.

현대차와 캐논, 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 오히려 R&D(기술 개발) 투자를 강화해, 불황이라도 자사의 핵심역량에 집중해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하는 현명함을 보였다.

이 밖에 애플은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자사의 핵심자산인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브랜드 관리 예산을 유지했으며, 현대중공업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같은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 고부가 선박 수주량을 키웠다.

조성일 포스리 HR컨설팅 연구원은 “가치 증대를 위한 투입비용의 성과 측정이 어렵다보니 기업들이 당장 시행하기 힘들다”면서도 “이를 위한 제도 및 프로세스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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