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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 ‘女風주의보’…중진들이 떤다
정옥임·조윤선·김유정…
서울 등 잇단 격전지 도전

이겨야 본전·지면 치명상
맞붙는 거물들 부담 백배



정치권에 ‘여풍(女風)주의보’가 내려졌다. 정치쇄신 바람을 타고 초선의 여성비례대표 의원들이 잇따라 격전지 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도전을 맞게 될 기존 중진들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리는 순간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전갈의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트위터 소통지수 1위를 차지한 정옥임 의원(비례대표)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양천갑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같은 당 조윤선 의원,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의 김유정ㆍ전현희 의원에 이어 초선 여성비례대표로는 4번째로 공식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정치권은 쇄신과 참신함을 등에 업고 여성비례대표 의원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열기가 뜨겁다. 특히 경기 분당을 출마설이 나돌던 조윤선 의원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냈다. 조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일찍부터 종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4선의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정 전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종로유권자도 이번 총선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 그리고 지금 CNK문제를 비롯한 부패스캔들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든지 간에 아마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만의 하나 초선의원에게 패한다면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사정은 더욱 안 좋다. 호남을 떠나 택한 강남을(서울)을 두고 같은당 전현희 의원과 경선을 벌여야 할 판이다. 전 의원은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 전 최고위원과의 대결에서 지더라도 인지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정 전 최고위원은 경선에서 지면 당내 입지마저 흔들릴 공산이 크다.

비례대표로 인지도가 높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서울 관악을에서 현역인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이 대표는 진보통합을 지휘하던 작년 10월 30일 관악구 서원동에 지역사무소를 개소하고 출마 준비를 진행해왔다. 그는 40대(1969년생)의 젊은 정치인으로 18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해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재선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부천 소사)에게 도전장을 낸 김상희 의원을 비롯, 배은희(서울 용산)ㆍ이은재(용인 처인)ㆍ전혜숙(서울 광진갑)ㆍ김진애(서울 마포갑)ㆍ송영선(대구 달서)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비례대표 의원들이 활발한 지역구 활동에 들어갔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같은 거물끼리 붙으면 지건 이기건 서로 큰 상처가 없을텐데 (초선 비례대표에게) 지면 다음을 얘기하기 어렵고 이겨도 강적을 꺾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진들은) 어떤 면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맞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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