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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평균 키 北주민보다 컸다

키는 유전과 경제력의 함수관계인가.

최근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황영일·신동훈 교수팀이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시대 116명(남 67명, 여 49명)의 유골을 조사해 얻은 우리 조상의 평균키는 남성 161㎝, 여성 149㎝로 현재 한국인 평균키(남 174㎝, 여 160.5㎝)와 비교해 각각 12.9㎝, 11.6㎝가량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골에서 채취한 넙다리뼈(대퇴골)를 통해 우리 조상의 평균키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첫 연구결과로, 미국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조선시대와 현재의 현격한 키 차이는 영양상태와 질병 등 보건위생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는 같은 시기 동ㆍ서양인의 평균 신장의 증가속도의 차이로도 드러난다. 조선시대 남성의 평균키는 다른 서구 국가에 비해 크게 작았다. 서구 국가의 평균신장은 19세기 초 산업화와 함께 일시적으로 급신장했으나, 조선은 개화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져 19세기 말에 비로소 근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같은 민족임에도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현재 평균신장이 조선시대보다 못한 158~164㎝라는 사실도 키와 영양상태의 관련성을 입증해준다. 

그럼에도 키를 좌우하는 바탕은 유전적이었다. 이 시기 우리 선조들의 키는 일본인보다 6㎝ 이상 컸다. 연구팀이 제시한 일본 측 분석자료에 따르면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일본 남성의 평균키는 154.7~155.1㎝에 불과했다.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을 ‘작다’는 뜻에서 ‘왜(倭)’라고 부른 것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 셈이다. 경제력이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현재 키는 남자 170.7cm, 여자 158.0cm로, 여전히 아시아권에선 한국인이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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