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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중고차 어디 없나요
규제풀려 일반인도 구입가능
유지비 저렴해 ‘귀하신 몸’

2006년식 뉴SM5 LPLi
한달만에 180만원 올라
NF쏘나타도 130만원 상승

가솔린보다 주행성능 저하
신중한 판단 뒤 구입해야


중고차 시장에서 LPG 모델의 인기가 뜨겁다. 일반인도 LPG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 뒤 하루가 다르게 LPG 중고차의 몸값이 뛰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유가 시대는 LPG 중고차의 인기 비결이다. 신차보다 구입 비용이 저렴한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고객이 늘고 있고, LPG 모델은 유지비까지 크게 절약할 수 있다.

LPG 중고차를 찾는 고객과 매물이 모두 늘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다. 동일한 모델이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31일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2006년식 르노삼성 뉴 SM5 LPLi는 지난해 12월 700만원에서 현재 880만원으로 한 달 만에 180만원이 뛰었다. 2006년식 현대차 NF쏘나타 N20 LPG도 같은 기간 86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130만원이 올랐고, 2006년식 기아차 로체 LX20 고급형 LPG도 634만원에서 740만원으로 106만원 상승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중고차 모델 가격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수순인데 LPG 차량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며 “LPG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PG 중고차 가격이 급증하기 시작한 건 일반인에게까지 구매를 허용한 이후부터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1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이 5년 이상 사용한 LPG 차량을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후 일반인도 LPG 중고차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2005년식 기아차 옵티마 2.0 LX의 경우 지난해 9~10월 370만원대 가격을 유지했으나 11월 들어 390만원으로 올랐고 현재는 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 로체 LX20 고급형 LPG도 지난해 9월에서 10월 동안 540만원에서 520만원으로 20만원이 떨어졌지만 11월 530만원, 12월 634만원, 올해 1월 740만원으로 오르는 추세다. 

LPG 중고차 인기를 반영해 매물도 크게 늘고 있다. SK엔카에 등록된 LPG 중고차의 변동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월 500~600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제도가 바뀐 11월에 1245대로 1000대를 돌파했고 12월에 3060대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월(1~15일)도 1268대가 시장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인기있는 LPG 중고차 모델로는 그랜저나 NF쏘나타, SM5 등 중형급 이상 모델이 꼽히고 있다. SK엔카가 집계한 조회 수에 따르면, 그랜저TG가 22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다. NF쏘나타, SM5, 뉴 오피러스, 뉴 그랜저 XG, 토스카 등도 순위에 올랐다. SK엔카 측은 “이들 차량의 경우 매물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다. 매물이 나오면 지체 없이 빠르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건 LPG 중고차의 장점이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구입하는 것보다 LPG 모델이 운전 스타일과 적합한지 신중하게 판단한 뒤에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주행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동차 성능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LPG 모델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구입할 때도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할 때 출력이 저하되거나,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 등을 세심하게 파악해야 한다. LPG 충전소가 일반 주유소보다 드물기 때문에 LPG 차량을 유지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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