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이 너무 작아 신원파악이 어려웠던 장기미제 사건이 경찰의 첨단 과학수사로 8년만에 해결됐다.
지난 2004년 12월5일 오전 3시께 대전시 동구 대성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B(당시 42·여)씨는 비상등이 켜진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주변을 순찰하다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경비원은 “(B씨의) 아들을 불러 함께 문을 열어 보니 B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주변 인물을 상대로 대대적인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그대로 미궁에 빠진 듯한 사건을 8년만에 해결할 수 있었던 실마리는 ‘쪽 지문(지문의 일부)’이었다.
현장에서 당시 발견된 유일한 단서인 이 지문에 대해 경찰은 “너무 작아 신원파악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최근 대전지방경찰청은 장기미제 사건 전담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사건 해결에 발벗고 나서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대전경찰청은 기존 기록을 재검토하는 동시에 첨단 과학수사기법으로 이 지문의 ‘주인’을 찾아나선 결과 A씨를 용의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범행 일체를 자백한 A씨를 살인 혐의에 대한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경찰은 A씨에 대해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다른 강력 범죄 혐의로 장기간 복역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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