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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일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낮 근무자보다 40% 많아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려는 정부 노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실제로 야간 교대근무로 인한 근로자들의 건강 악화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야간 교대근무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이 낮근무자보다 30~40%나 많았으며, 여성 근로자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높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1월 안전보건 연구동향‘에서 임신예 경희대학교병원 산업의학과 조교수가 야간 교대근무자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해외 사례를 분석한 ‘야간 근로의 건강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교대근무와 각종 질환과의 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교대근무와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이 상당했다. 스웨덴에서 종이와 펄프 제조공장에 일하는 교대근무군과 낮근무군을 15년간 추적 조사했는데, 그 결과 낮근무군에 비해 교대근무군에서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1.4배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에서는 42~67세 간호사 7만9109명을 대상으로 1988년부터 4년간 심근경색증 및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추적 조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야간 교대근무 경험군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1.31배 높았다.

교대근무자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30~40%나 높게 나타나는 것은 생체리듬 파괴, 수면장애 등으로 대사증후군에 많이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연구에 따르면 남녀 교대근무자들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8~5.0배 증가한다. 교대근무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대사증후군 위험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근로자의 경우 야간근무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야간에 빛에 노출되면 세포내 유해산소를 제거해 주는 멜라토닌 생성은 감소하고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의존하는 에스트로젠 생성이 증가하는데, 야간근무를 20년 하게 되면 유방암 발생 상대위험비가 1.49배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교대근무와 관련해 십이지장궤양 유병률은 낮근무군에 비해 3.92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또 우울증 발생 관련성 연구 조사에선 교대근무로 인한 우울증 유병률이 여자의 경우 22.6%, 남자는 13.4%로 나타났다.

야간 교대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근로자는 2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중인 박진욱 씨는 안전보건연구 동향에서 ‘국내 야간근로 및 건강문제 실태’ 보고서를 통해 야간작업을 하는 우리나라 근로자 규모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선 약 127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11.2%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약 197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14.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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