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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인터뷰]김형준 “신인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아이돌 가수의 연기자 변신 소식이 꽤 많이 들리는 요즘. 더 이상 충격적일 것도, 새로울 것도 없을 정도다. 무대 위의 모습이 더 익숙한 가수들의 연기, 의외의 모습으로 대중들에의 호평을 얻기도 하고 극 속에 섞이지 못해 혹평이 쏟아지기도 한다. 큰 위험부담과 선입견이라는 긴장감을 안고 시작해야하는 가수들의 연기 도전이다.

지난 2005년 데뷔한 남성 아이돌그룹 SS501(더블에스오공일)의 멤버 김형준 역시 팀을 벗어나 브라운관에 뛰어들었다.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는 파워풀한 군무, 화려한 무대의상이 더 익숙한 그를 이제는 드라마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연기자’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김형준을 만나 2012년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그에게는 여전히 무대 위의 당당함이 있었고, 또 신인 연기자로서의 긴장감과 풋풋함도 느껴졌다. 자신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전해지는 묘함이 그의 매력을 더했다.

# “신인 연기자 김형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김형준은 KBS 드라마채널 로맨틱 코미디 ‘자체발광 그녀’(극본 유영은 손민수, 연출 이정표)으로 2012년을 시작했다. 배우 소이현, 박광현과 호흡을 맞추며 첫 정극 도전으로는 파격적인 타이틀롤이다.

“드라마에 대한 첫 도전이라 큰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혹시나 작품에 누를 끼치면 어쩌나 하고요. 또 기존에 많이 나와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걱정도 컸어요.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하는 캐릭터니, 저만의 느낌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까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톱스타 강민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캐릭터를 연구하며 좋은 것들은 받아들이고, 또 김형준만의 스타일을 찾으려고 했죠” 



주인공이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흥미와 재미가 더욱 크다.

“하다보니 흥미도 높아지고 재미도 느끼고 있어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지만,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걱정했던 것보다 ‘의외’라는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김형준은 드라마의 수장인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몇 번이고 거듭했다. 첫 정극 도전인 그에게 촬영 현장의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감독은 극 초반 레인레슨을 해주고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그에게 가장 힘이 돼주고 있다. 아울러 호흡을 맞추는 박광현 역시 마찬가지.

“감독님의 힘이 큽니다. 촬영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도 연기하는데 열심히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박광현 형이 선후배가 아닌 실제 친 동생처럼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촬영 현장 가는 길이 즐거울 수밖에 없죠”

그보다 약간 앞서 SS501의 김규종 역시 연기에 도전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김형준처럼 타이틀롤은 아니지만, 김해숙 독고영재 천호진 등 대선배들과 같이 하는 그 역시 부담감은 클 터.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전보다 더욱 돈독해졌다. 


“규종이와는 자주 연락하고 가장 많이 보는 멤버 중 하나예요. 서로 첫 방송을 모니터 해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언해주죠. 둘다 첫 작품이라 부담스럽고 긴장되기 때문에 응원하며 격려하고 있죠. 정말 큰 힘이 돼요”

연기자로 변신한 김형준을 필두로 SS501의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가수, 무대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죠. 좀 더 많은 정규 음반을 내고 더 활발하게 활동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들. 하지만 지금은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든든해요. 다들 솔로 활동이 쉽지 않을 텐데,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도 있고요(웃음)”



# “올해의 목표는 인정받는 것입니다”

연기자로 시작한 김형준의 2012년. 모든 것은 지난해 세웠던 계획대로 되고 있을까.

“새해는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예상 밖으로 사람들이 연기하는 김형준도 많이 알아주시더라고요. 아신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하거든요(웃음). 드라마가 순항 중이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뿐이죠.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테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아직 그는 신인연기자, 배우라는 수식어가 쑥스럽고 겁도 난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익숙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배우가 되고자 굳게 마음먹었기 때문에 인정받는 것이 목표죠. 연기를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고 모든 이들이 ‘김형준’이라는 이름석자만 들어도 인정할 수 있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천천히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연기자,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한 김형준만큼이나 시청자들 역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다. “대중들이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형준을 잊고, 신인 연기자 김형준으로 말이에요”

가수와는 또 다르게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새로 배워나가는 요즘이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 속에서 소중함을 느낀다.

“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할 것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살아있는 소중한 느낌이 있어요. 촬영을 하고 안방에서 모니터할 때가 정말 좋아요. 지적을 받더라도 배운다는 짜릿한 쾌감도 있고,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소중하죠”

기분 좋게 출발한 흑룡의 해, 김형준은 목표는 무엇일까.

“될 수 있다면, 연기자로서 신인상을 받는 것이 올해 목표죠. 그전에 물론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어렵겠지만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겁니다”

또 그는 일본 공연에 대한 다부진 포부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20회 공연”을 했다는 김형준. 열광적으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일본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있기에 2012년 역시,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지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일본 팬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 저 역시도 뿌듯하고 감격스러워요. 공연은 어떻게든 관객들을 또 오게 만드는 매력, 힘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다음번에는 좀 더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싶어요. 지금부터 조금씩 구상해야 겠죠”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장근석은 배울 것이 참 많은 친구이자 같은 길을 걷는 동료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도 조언을 많이 얻었고, 일본 공연 역시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드라마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장)근석이가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그 친구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마음가는대로 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꼭 해내고 마는 멋진 친구기도 하죠. 요즘엔 드라마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고요. 서로 비슷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조언 외에도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연기와 일본 전국투어, 큰 목표 두 가지를 품은 김형준. “2012년 화려하게 시작한 만큼 빛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그의 눈에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기대, 그리고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형준에게는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는 감독, 동료, 친구가 있다. 이 중에서도 그의 가장 큰 힘은 바로 팬들이다.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합니다. SS501을 좋아하고 무대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더욱 노력해서 다른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드라마를 찍을 때도 큰 힘이 돼줘서 마음 속 깊이 고맙고,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늘 팬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되새기고 있어요”

스물여섯, ‘연기자’로 새 출발을 알린 김형준. 흑룡이 여의주를 품고 비상하듯 그 역시 다부진 포부와 각오만큼이나 높이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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