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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인터뷰]노을 “삶을 노래하는 가수, 서서히 물들고 싶다”
2002년 데뷔, 나성호 이상곤 전우성 강균성 등으로 구성된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멜로디만 들어도 대중들에게 익숙한 히트곡을 갖고 있는, 무대 위에서 또 함께일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가수. 지난해 ‘그리워 그리워’로 오랜만에 컴백한 노을이다.

최근 노을을 만나 ‘특별했던’ 2011년과 ‘더욱 특별할’ 2012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깊은 신념과 믿음, 그리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 2011년, 그리움을 채우다

노을은 지난해 ‘그리워 그리워’라는 곡으로 5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이스는 여전했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얻었다. 곡이 전하는 애틋함만큼이나 이들에겐 그리운 시간이었다. 

“무대가 그리웠던 상태였는데 제목도 ‘그리워 그리워’로 나왔고, 음반 콘셉트 역시 ‘그리움’이었어요. 딱 맞아 떨어 진거죠. 그래서 노래가 전하는 그리움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대에 오랜만에 서니 감격스러웠죠.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멤버들과 한 무대에 오르니 행복한 감정뿐이었어요”

그들의 컴백 무대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데뷔 10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멤버의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

노을의 그리움은 2011년 완전하게 채워졌다. 그토록 그리던 무대에 올랐고, 대중들의 사랑도 듬뿍 얻었다. 하지만 채워짐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가짐이 오늘날의 ‘노을’을 있게 했다.

“지금에 만족하고 한 곳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부족한 것을 찾고 더욱 발전하는 노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 지금은 음악의 시대

‘음악하는 사람’인 노을은 역시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 눈을 가장 반짝였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말을 이어갔다. 최근 많은 가수들이 개국을 맞이한 음악 방송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콘셉트. 이들은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서로가 서로의 노래를 부르며 약 38분에 이르는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 그 감동과 사랑이 아마 보는 이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시간 노을은 “자기 것을 표현해 대중들에게, 또 사회 속에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바야흐로 ‘음악의 시대’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등 한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 5년 만에 무대에 선 노을 역시 이 같은 변화를 느꼈지만, 오히려 좋은 흐름으로 받아들였다.

“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라기보다 흐름이 바뀐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의식하지 않고, 연연해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돌그룹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한 느낌이에요.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한류가 더욱 뻗아나갈 수 있었던 건 아이돌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또 발전된 한국의 음악 시장을 보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예전과 다르게 실력이 없는 분들이 없어요. 본 공연에 앞선 리허설은 주로 오전에 진행되는데 그조차도 모두가 실제 무대처럼 완벽하게 준비를 하기 때문에 노을 역시 노력을 멈출 수 없죠. 후배들을 보면 ‘‘말 잘하는 구나’ 싶어요. 나이와 실력, 경력과 실력은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껴요”

# 2012년, 서서히 하늘을 물들이다

데뷔 10년의 노을은 멤버 넷 모두,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의견이 빗나가는 일도, 그로 인해 언성이 높아질 일도 없다. 오디션을 통해 뽑힌 각기 다른 네 사람이기에 이 같은 궁합은 더욱 특별하다. 이를 두고 “축복”이라 일컫는 노을.

“좋아하는 음악이 모두 비슷해요. 좋아하는 곡의 수집 성향 역시 대체로 같기 때문에 음악에 있어서 의견 조율이 안 되는 부분은 거의 없죠. 곡 작업을 할 때 한 명이 없어도 될 정도라니까요(웃음). 이렇게 잘 맞는 걸 보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을의 음악 작업은 따로 또 같이 완성해 간다. “가사와 멜로디, 따로 작업을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곡을 만들죠. 멜로디를 만든 친구가 가사를 붙여달라고 하고, 또 가사를 만들어오면 음을 만들기도 하고요” 

그들에게 일상의 모든 것은 음악이고, 노래로 이뤄져 있다.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느껴지는 것들로 음악을 만든”다는 노을은 “지나가다 보면 잡음도 들리고 소음도 들리는데, 그것 역시 때로는 음악처럼 들릴 때가 있죠. 일상, 삶에서 좋은 것들이 하나씩 생기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들에서도 노래가 탄생”한다는 천생 음악인이다.

거리를 지나칠 때 우연히 들은 노래. 내 마음과도 같아서 ‘이건 내 노래야’라는 생각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노을 역시 대중들의 가슴 속에 남는,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사랑을 할 때 가슴이 설레고 이별 뒤 슬픔의 감정, 모든 것들이 노래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그 노래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슬픔 속에서도 곡 작업을 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비애가 있기도 하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희열이 있으니까요”

10년 이라는 긴 시간, 노을에게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깊어진 감정”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전보다 많이 향상되고 발전 된 것들이 있겠지만, 특히 살면서 겪어낸 감정에서 나오는 눈빛, 표정, 목소리를 얻은 것 같아요. 성숙하면서 깊어진 감정들이 노래 속에 묻어나기도 하고요”

이는 듣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며, 곧 진한 감동으로 이어진다.

“꾸준히 계속해서 대중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항상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음악, 보편적인 감정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들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될 만한 노래 말이에요”

음악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노을은 ‘정상’을 향해 돌진하겠다는 포부보다는 늘 노력하고, 한 걸음 발전하는 가수가 되기를 원했다.

“정상을 향해 무조건 달려가기 보다는 사람들의 삶을 노래하고 싶어요. 그것을 표현하고 노래하고 기쁨을 전하면서 실제 노을처럼, 서서히 하늘을 물들이듯 그렇게 사람들의 삶, 마음 속에 물들고 싶은 것이 가수로서의 목표입니다”

2012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노을. 흑룡의 기운을 받아 더욱 뻗어나가길 기대해본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사진 김효범 작가(로드포토스튜디오) / hybeo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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