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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이 와도 서러운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
최근 “서비스 유통노동자들도 설 연휴에 쉬고 싶다”는 호소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명절이 와도 서러운 청소노동자들의 현실 역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청주대학교의 청소노동자 최모 씨는 하청업체로부터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발단은 지난해 6월 청주대학교에서 실시한 청소용역입찰관련 현장설명서’ 에 ‘근로자 30.5명(12월말 1명 퇴사)’이라고 최 씨의 실명이 거론되었기 때문. 청주대학교 원청은 청소용역직원을 30.5명으로 계산한 도급예정금액을 제시하면서 “청주대학교 청소용역직원은 65세가 경과하면 나가야한다”고 설명을 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는 지난 11일 “정년67세 단체협약 위반 부당하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부당해고 구제신청 및 단체협약과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한 진정을 신청하였고, 지난 18일에는 청주대학교 측과 사태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청주대학교 측은 “계약해지에 대한 책임은 용역업체에 있다.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할 뿐이어서, 사태해결의 진전을 보지 못하였다.

무거운 마음으로 설 연휴를 맞는 것은 청주대학교 청소노동자들 뿐만이 아니다. 서원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도 2월 말 용역업체 입찰을 앞두고 불안하다. 충북지역평등지부 서원대학교지회 이중애 지회장은 “10년 넘게 한 학교에서 일해도 매년 사장이 바뀌는 1년짜리 인생이라 불안하다. 작년 서원대학교 측과 2012년 청소노동자 전원 고용승계 및 월118만원 임금보장 가능한 도급단가선정을 약속한 바 있으나, 청주대학교에서 해고자가 발생한 상황을 보니 불안감이 든다”고 토로하였다.

보은군의 쓰레기 수거업무를 담당해온 계약직 청소노동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4일 노동조합에 가입한 바로 다음날인 5일, 박모(61) 씨는 이달 말까지만 일하고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70세가 넘는 사장님의 아버지는 관리반장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있다. 정현자 충북환경 분회장은 “2012년 보은군 대행사업비가 올라 인건비가 인상되는 까닭에 나이든 사람 대신 젊은 사람을 쓸 수 있다는 사장의 이야기에 화가 난다. 예산이 없다고 이번 명절상여금을 2월에야 지급할 수 있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예산이 올라 수년동안 문제없이 일한 사람을 짤라야 한다니 말이 되나”며 “부당해고 사태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명절상여금조차 없이 빈손으로 설 연휴를 맞는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를 비롯한 민주노총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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