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년여간의 국정 수행을 하면서 만난 외국 정상 가운데 ‘절친’으로 꼽는 인물은 누구일까. 그가 19일(현지시간) 발매된 미 시사잡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처음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를 인터뷰한 유명 칼럼니스트가 먼저 오바마를 자극해 ‘베스트 프렌드’를 거명토록 했다. 오바마의 외교 스타일이 냉정해서 외국 정상과 친하지 않다고 한 것.

이에 오바마는 “내가 많은 외국 정상들과 쌓은 우정과 신뢰 관계는 효율적인 외교를 수행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며 “당신이 그들이 누구인지 묻는다면…”이라고 뜸을 들인 뒤 5명을 언급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만모한 싱 인도총리, 이명박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을 꼽을 수있다”며 “우리는 서로 많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의 말을 믿고, 그가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으며, 그가 우리의 관심사와 이해에 주의를 기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가 가능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며, 많은 일들이 성취됐다”고 말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의 절친으로 꼽힌 이유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타결짓는 등 지난해 10월 국빈 방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덕분으로 풀이했다.

포린 폴리시는 이어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절친’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어쩌면 그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며 “지난 2010년 방미 때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벗어나 ‘햄버거 오찬’까지 했지만, 결국 제대로 관계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