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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엔 게임 해킹툴 ‘버젓이’
셧다운제 계도기간 이달말로 끝나가는데…
‘셧다운제 뚫는 법’ 게시물
청소년 감사 댓글 줄줄이
시행전 해결책 마련 시급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게임 셧다운제 뚫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

작성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겠다며 단계별로 지시사항을 내린다. 밤 11시 57분부터 ‘섭첸’(서버체인지의 줄인말)을 계속 시도한 뒤 12시 자동 로그아웃 후 로그인을 재시도할 것. 이 때 중요한 점은 빠른 시간에 2차 비밀번호까지 입력하는 것. 또 입장에 성공하더라도 12시 15분까지는 지속적으로 섭첸하라...

게시물에는 실제 12시가 넘어서도 버젓이 게임을 즐기는 ‘인증샷’이 첨부됐다. 여기에 ‘대박’, ‘감사합니다’, ‘정말 되나’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심야시간에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피해가는 ‘꼼수’들이 판을 치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이 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는 계도기간이 이달말 끝나는데도 셧다운제를 무너뜨리는 해킹툴이 난무해 해결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셧다운제를 뚫는 방법을 공유한다는 글들이 수십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게시물은 지난해 말부터 급속도로 번져 지금은 개인 블로그나 카페, 각종 웹문서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번지고 있다. 셧다운제 도입 초기 성인의 주민번호로 게임을 접속하는 1차원적인 방법과 달리, 온라인 게임 접속 상의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당 게임사들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온라인 게임 공급 업체들은 이미 예전부터 다양한 해킹툴이 존재해 이번에도 후속 조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N사 관계자는 “수시로 체크하고 있지만 제보가 들어와 사태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도 셧다운제를 푸는 해킹툴의 본질부터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G사 관계자도 “피싱(낚시)일 우려도 있어 무턱대고 링크를 따라갔다간 개인정보유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제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도 해킹툴이 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부터 청소년의 접속 및 게임제공차단 여부, 게임별 차단방법, 셧다운 관련 공지사항 등에 대해 종합적인 실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셧다운제 뚫는 방법이 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타인 주민번호 접속도 본인인증 강화로 해결될 수 있어 추가 문제가 제기되면 그 때 가서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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