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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지표 눈에 띄게 좋아지는데…
실업자수 44개월來 최저

주택착공 실적도 호조

씨티 등 대형銀 3곳 대출

금융위기 이후 첫 증가세


“완연한 회복아냐”신중론도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 각종 지표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실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주택착공 실적도 호조세다.

미국 대형은행의 대출도 2008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걸로 나타나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자수는 35만2000명으로, 4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8~14일)에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을 기준으로 잡은 수치다. 전주에 비해 5만명이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38만3000명이 될 것으로 예측한 점을 감안하면 3만명가량이나 줄어든 것이다.

통상 고용시장이 안정됐다고 할 때 그 기준은 40만명으로 잡는다. 더불어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통계인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도 전주보다 3500명 줄어든 3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컨설팅업체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주일의 지표가 전반적인 추세를 보여주진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분명 실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주택착공의 지난달 실적도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은 65만7000가구(연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4.1% 감소했다.

그러나 여기서 연말 계절적 요인을 없애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8%나 늘어난 것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다만 주택건설 시장의 정상화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연율 기준으로 착공실적이 120만가구 수준은 돼야 하기 때문에 침체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않은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형 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점은 호재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3개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410억달러 증가한 2조1400억달러라며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첫 대출 증가세라고 전했다.

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개인과 기업이 경기 호전을 기대하고 소비·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가계 대출 실적도 소비 증가를 기대케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사용액,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 가계대출은 9.9%의 증가세를 보였다. 2001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나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연말 시즌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기록적인 지출을 했다는 방증이지만, 이 회사는 올해 실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니얼 헨리 최고재무책임자는 “미국 경제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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