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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유로존 한숨 돌리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프랑스와 스페인이 대규모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 재정 위기가 한숨 돌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 국채 발행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면서 오는 2~4월 만기가 집중된 이탈리아 그리스 등 다른 국가들의 국채 재발행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리스 국채 협상의 향방이 아직 변수로 남아있지만, 그리스 국가 부도라는 핵폭탄급 사태를 막기 위해 적정 선에서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열리는 유럽의 연쇄 정상급 회담에서 신(新) 재정협약과 위기 해결을 위한 돈줄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보조ㆍ대체할 유럽안정화기구(ESM) 관련 논의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유럽 국채 시장 살아나나= 최근 S&P로부터 최고 신용등급 ‘AAA’(트리플A)을 박탈당한 프랑스는 이날 공개 입찰을 통해 목표했던 94억6000만유로 상당의 국채를 모두 팔았다. 10년물의 경우 평균 금리가 1.07%로 지난해 11월 2.32%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입찰 수요는 매각 물량의 3배 가량 몰렸다.

역시 S&P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스페인도 이날 당초 발행 물량보다 늘려잡은 66억9000만유로 어치의 국채를 거뜬히 발행했다. 응찰액이 발행 물량의 배가 넘었다. 지난해 11월 입찰 당시 7%를 넘보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이번에는 5.403%까지 낮아졌다.

이같은 유럽 국채 시장의 활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의 약발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다. 심각한 신용 경색 위기에 내몰렸던 유로존 은행들이 자본 확충과 더불어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 제 2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정부의 보조 없이 자본 확충이 가능하다는 계획안을 제시해 유럽 은행 위기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유로존이 올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고 있다”고 밝혀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주요 회담에서 유로존 위기 해결의 돈줄 역할을 할 ESM의 규모와 ECB 시장 개입 확대의 전제조건인 신 재정협약 논의가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 부채 협상이 관건=같은 날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자발적인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위한 국채 교환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협상의 골자는 민간채권단 보유 그리스 국채의 명목가치에 50%의 손실률(헤어컷)을 적용해 장기채로 맞바꾸자는 것이다. 이 경우 35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부채 중 1000억유로가 줄어든다. 하지만 양측은 최대 쟁점인 장기채 적용 금리를 놓고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시 2차 구제금융 무산→3월말 만기 도래 국채 재발행 차질→디폴트 선언 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된다.

현재로선 설마 그 지경까지 가겠느냐는 낙관론이 앞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 대변인은 협상이 끝난 뒤 낸 이메일 성명에서 “협상이 진전을 거뒀고 내일(20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4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이전까지 국채 협상에서 적어도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다만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채권단의 참여율이 목표에 미달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국채 교환을 강제하는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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